S&P500 소속 기업 40여 곳이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신고한 관세 환급액이 합계 9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21억 달러는 이미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공개된 수령 기업 중에서는 애플이 22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나이키 9억8,600만 달러, 페덱스 8억 달러, 아마존 6억4,000만 달러, 제너럴모터스 5억 달러 순이었다.

이번 환급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됐다가 이후 무효화된 관세에서 비롯됐다. 무효화된 관세는 총 1,660억 달러이며,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이 접수해 승인한 환급 신청액은 1,290억 달러, 이 중 재무부로 넘겨져 실제 지급 절차가 진행 중인 금액은 현재까지 1,000억 달러다. 나이키가 자사 몫의 환급액을 공개한 분기 SEC 보고서에 따른 수치다.

S&P 500 Companies Report $9.6B in Tariff Refunds, Apple Leads at $2.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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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급받는 곳은 오직 '수입자'뿐

이번 환급 물결에서 실제 누가 혜택을 보는지를 가르는 핵심 구조가 있다. 환급 대상은 관세를 세관에 직접 납부한 '수입자(importer of record)'로 한정된다. 애초 관세 비용이 공급망을 거쳐 유통업체·소매업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까지 전가됐던 경우가 많았음에도 마찬가지다. 결국 환급금은 실제로 비용을 부담했던 쪽에 재분배되기보다, 대형 수입업체들에게 거의 고스란히 돌아가는 구조다.

환급금을 어떻게 쓸지는 기업마다 상당히 갈린다. 페덱스는 약 8억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이번 달부터 화주와 소비자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원래 비용이 흘러갔던 경로를 그대로 되짚어 돌려주는 방식이다. 반면 애플은 정반대 노선을 택했다. 팀 쿡 CEO는 환급금을 고객이나 주주에게 돌려주는 대신 미국 내 투자와 제조 부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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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울질 중인 재무제표 호재

해당 기업들에게 관세 환급은 반복되는 혜택이라기보다 실적과 현금흐름을 한 번 끌어올리는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공시들을 향후 실적 전망치를 높일 근거가 아니라 재무상태표상의 일회성 이벤트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효화된 관세 1,660억 달러 중 승인된 환급 신청액이 1,290억 달러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환급 대상 중 아직 지급되지 않은 몫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세관이 남은 신청 건을 계속 처리해나가면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비슷한 '뜻밖의 이익'을 공시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