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캐시(ZEC)가 이번 주 47%까지 치솟으며 한때 865달러를 터치,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800달러 초반대에서 안정을 찾았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 보는 가격대이자 불과 두 달 전 겪은 40% 가까운 폭락에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명확한 규제 이벤트가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제트캐시 ETF에 대한 SEC 등록서류를 5차로 수정하면서, 펀드 명칭을 "The Zcash ETF"로 바꾸고 뉴욕증권거래소 알카(NYSE Arca)에 티커 ZCH로 상장하며 연간 스폰서 수수료를 2.5%로 책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의 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뉴욕멜론은행이 이전대리인,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가 수탁기관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동일한 기관 인프라를 그대로 쓰는 셈이다. 물론 이 서류 제출 자체가 SEC 승인이나 출시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프라이버시 코인을 직접 추종하는 첫 미국 펀드가 될 제트캐시 ETF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통과시켰던 것과 동일한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심각한 버그에서의 완전한 회복
이번 랠리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ZEC가 짧은 기간에 그만큼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제트캐시는 오처드(Orchard) 회로에 숨어 있던 심각한 위조 취약점을 공개했다. 오처드는 네트워크의 차폐(shielded) 프라이버시 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암호화 구성요소다. 이 버그는 무려 4년간 발견되지 않았다가 AI 지원 검토 과정에서야 포착됐다. 개발진이 메인넷에서 실제로 악용된 흔적을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직후 ZEC는 38% 넘게 폭락했다. 그 6월 저점에서 ZEC는 이제 세 배 넘게 뛰어올라, 취약점 폭락 이전 가격보다 약 35%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비트코인 ETF, 5일간 19.2억 달러 유입…SC "12.6만 달러 간다"
거래량에 드러난 관심의 폭
이번 랠리의 규모는 현물가 상승 못지않게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ZEC 선물 거래량은 랠리 기간 100억 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단순 현물 매수자를 넘어 기관과 레버리지 트레이딩 데스크들이 ETF 뉴스를 두고 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신호다. 최근 몇 년간 대부분 2018년 고점을 한참 밑돌던 토큰치고는 이례적인 거래량 규모다.
프라이버시 코인에 던지는 의미
승인이 이뤄진다면 제트캐시 ETF는 프라이버시 코인 카테고리 전반에 상당한 규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 분야는 차폐 거래의 불법 자금 악용 우려 탓에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투명 블록체인보다 훨씬 엄격한 감시를 받아 왔다. ZEC에 청신호가 켜진다면 다른 프라이버시 자산들도 비슷한 상품을 추진할 문이 열릴 수 있다. 다만 그레이스케일 수정 서류에 대한 SEC의 심사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