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사 라이엇 플랫폼스 주가가 이번 주 5% 급등하며 20달러 선을 회복했다. AI 기업과 91억 달러, 20년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공개한 이후 이어져 온 랠리다. 해당 AI 기업은 이후 앤트로픽으로 확인됐다. 모건스탠리는 이 소식 이후 목표주가를 43달러로 제시했는데, 발표 전 주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라이엇이 SEC에 제출한 8-K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텍사스주 록데일 캠퍼스에서 191메가와트 규모의 핵심 IT 용량을 제공하며 2048년 6월까지 이어진다. 5년 연장 옵션 두 건이 포함돼 있어 총 계약 가치는 최대 161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용량은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으로, 2027년 12월까지 96메가와트가 우선 공급되고 2028년 6월에는 191메가와트 전체가 완공된다.

Bitcoin Miner Riot Extends Rally on $9.1B Anthropic Data Center Deal
Image via @coinbureau on X

채굴사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사로

이번 임대 계약은 라이엇이 록데일에서 체결한 두 번째 대형 데이터센터 계약이다. 앞서 1월에는 AMD와의 계약이 공개된 바 있다. 두 계약을 합치면 라이엇은 약 241메가와트의 확보된 용량과 98억 달러에 가까운 장기 계약 매출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수개월째 이어져 온 전환의 방향을 굳히는 결과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구축한 전력 인프라를,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연산 집약적 하드웨어를 수용하는 데 대신 활용하는 흐름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여름 내내 빠지던 비트코인, 거래소로 2만 8,000 BTC 다시 유입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 채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력 계약과 부동산을 채굴 장비 전용으로 쓰는 것보다 AI 기업에 임대하는 편이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지 저울질하는 채굴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IREN, 어플라이드 디지털, 테라울프 등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번 소식에 라이엇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주가가 함께 올랐다. 투자자들이 채굴사를 이제 비트코인 가격 노출도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사업 옵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앤트로픽에게도 반복되는 패턴

앤트로픽 입장에서 이번 라이엇과의 계약은 약 3개월 사이 세 번째로 성사시킨 대형 컴퓨팅 자원 조달이다.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에 맞서 장기 연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 투자로, 누적 약속 규모는 이미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 수요가 크립토 채굴 업계로 흘러드는 자본의 흐름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는지 보여준다. 한때 순수하게 비트코인 가격에 베팅하는 자산이었던 채굴사가 이제는 AI 데이터센터 경제에 레버리지를 건 투자처로도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