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헤지펀드들이 미국 증시에 순매수한 금액이 68억 달러에 달하며, 1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주간 매수세를 기록했다. Kobeissi Letter가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금 흐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S&P500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2008년 이후 아홉 번째로 큰 주간 매수 규모였다. 이는 그 전주 48억 달러 매수에 이은 것으로, 2주 연속 매수세가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별도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와도 맞아떨어진다. BofA 역시 같은 기간을 2008년 이후 최대 헤지펀드 매수 주간으로 평가했다. 주요 프라임 브로커 두 곳에서 동일한 신호가 나온 만큼, 일부 데이터에 국한된 우연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신중론에서 급반전으로
이번 매수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 이전 상황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은 7월 말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 노출을 상당폭 줄여왔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이후 2주간의 반전은 기존 추세의 연장이라기보다 포지셔닝의 뚜렷한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스크도 같은 기간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2주 연속 늘었다고 별도로 발표했으며,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빠른 매수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수 시점은 미국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과 겹친다. S&P500은 한 주간 3.6% 상승하며 4월 이후 최고 주간 성과를 냈는데, 예상보다 둔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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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자금 흐름이 신호로 주목받는 이유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매수·매도 데이터가 시장에서 예의주시되는 이유는, 헤지펀드가 장기 투자 중심의 기관투자자보다 더 빠르고 레버리지를 크게 활용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같은 느리게 움직이는 자금 흐름 데이터보다 다소 잡음은 있어도 위험선호 심리 변화를 더 앞서 읽을 수 있는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7월 말 적극적인 리스크 축소에서 불과 몇 주 만에 20년 가까이 최대 규모의 매수 주간으로 돌아선 이번 반전은, 실제 시장이 이후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비춰볼 때 전문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8월을 앞두고 유난히 신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간극은 역사적으로 지난 2주처럼 빠른 리스크 재확대를 통해 메워지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