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S&P500 지수는 지수 역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웃도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지수 시가총액이 약 7,000억 달러 늘었고, 이는 직전 15거래일 동안 불어난 약 5조 달러 규모 랠리의 일부다. 나스닥100도 약 1% 상승하며 43거래일 만에 3만 선을 재탈환했고, 러셀2000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방아쇠가 된 건 7월 생산자물가지수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4.7%로 둔화하며 예상치 4.9%를 밑돌았고, 6월의 5.5%에서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근원 PPI는 4.7%에서 4.2%로 낮아졌고, 전월 대비 수치는 예상치 0.2% 상승과 달리 0.0%로 보합에 그쳤다. 2025년 6월 이후 처음 나온 보합권 월간 수치다.
금리 전망의 변화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행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함께 흔들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34%로 낮아진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6%에 가깝게 올라섰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금리를 올려온 사이클에서는 눈에 띄는 흐름 변화다. 성장주와 반도체 종목이 상승을 이끌었고, 특히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은 투자자들이 AI·반도체 트레이드로 다시 옮겨가면서 여러 날째 이어진 반등을 한층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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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표에도 여전히 민감한 시장
이번 랠리는 S&P500의 올해 27번째 사상 최고 마감 기록이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추가 긴축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던 흐름 속에서, 단 하나의 지표에 심리가 이렇게 빠르게 뒤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민감함은 양방향으로 작동한다. 이번 주 물가 서프라이즈 하나가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린 것처럼, 다음 CPI나 PPI 지표가 흐름을 뒤집으면 그만큼 쉽게 지수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크립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는, 금리 전망이 추가 인상 대신 휴지기 쪽으로 기울면서 여름 내내 밸류에이션을 짓눌러온 압력 하나가 걷혀나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