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금펀드글로벌(GPFG)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지분 약 8,187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중 한 곳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셈이다. 약 615만 주 규모의 이 지분은 6월 30일 마감 분기 기준 노르게스방크 보유 내역 공시에 담겼으며, 전 세계 약 7,100개 기업에 걸친 포트폴리오에 크립토 인접 노출을 하나 더 얹은 것이다.
이 노출의 무게는 달러 액수만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비트마인은 시장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기업용 ETH 트레저리를 구축해왔고, 8월 초 기준 약 580만 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 전체 유통량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르웨이 펀드는 ETH를 직접 사들이는 대신 전 세계 수천 개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그대로, 즉 주식 매입을 통해 이 노출을 확보했다. 노르게스방크 투자운용(NBIM)이 발간하는 반기 상세 공시 인프라를 통해 추적·공개되는 방식이다.
기록적인 상반기의 한 대목
비트마인 공시는 약 2조3,000억 달러 규모 펀드가 내놓은 화려한 헤드라인 숫자들과 함께 발표됐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26년 상반기 1,843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9.4%이며, 엔비디아·애플·스페이스X 등 집중된 포지션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펀드는 같은 공시 라운드에서 스페이스X 지분 약 120억 달러 규모도 함께 공개했다. 이런 배경 앞에서 비트마인 포지션은 작은 항목에 불과하지만, 가장 보수적이고 폭넓게 분산된 기관 자금 풀조차 자산군 전체를 외면하기보다는 주식 보유를 통해 부수적으로 크립토 노출을 흡수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샤프링크, 리도 통해 ETH 2억 달러 스테이킹…앵커리지가 커스터디
기관들이 계속 선택하는 간접 경로
재무상태표에 크립토를 보유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식은 자산 자체를 직접 보유하는 데 따르는 의무나 컴플라이언스 장벽에 부딪히는 기관들에게 흔한 경로가 됐다. 상장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짜인 위임 구조를 가진 펀드 입장에서 비트마인 지분은 그 위임 구조를 조금도 바꾸지 않으면서 이더리움 가격 흐름에 참여할 방법을 제공한다. 펀드 자체는 단 한 개의 ETH 토큰도 직접 매입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