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트레저리 보유 규모 기준 2위 상장사인 샤프링크 게이밍(나스닥: SBET)이 보유 ETH 중 2억 달러 상당을 리도를 통해 스테이킹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지션을 wstETH로 전환하고, 커스터디는 앵커리지 디지털이 맡는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전략을 시작한다기보다, 회사가 2026년 내내 다져온 스테이킹 전략을 한층 심화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할당 규모는 약 10만 6,000 ETH로, 8월 3일 기준 샤프링크가 보유한 전체 88만 8,938 ETH의 약 12%에 해당한다. 나머지 대부분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스테이킹·리스테이킹 구조 아래 그대로 남는다. 새 리도 할당은 기존 배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추가로 얹는 형태다.
이미 스테이킹된 트레저리 위에 수익을 겹겹이 쌓다
샤프링크 조셉 샬롬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정을 리도의 조합 가능성(composability)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여러 전략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게 아니라, 기존 ETH 익스포저 위에 추가 수익원을 층층이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 방식은 회사가 주주들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ETH 트레저리를 정적인 대차대조표 항목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관리되는 수익 창출 자산으로 다루겠다는 것—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왜 리도이고 왜 앵커리지인가
플랫폼 선택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리도는 전체 유동성 스테이킹 ETH 중 대부분을 차지하며, 프로토콜을 통해 스테이킹된 물량만 약 165억 달러에 달한다. wstETH 토큰은 100개가 넘는 다른 프로토콜에 통합돼 있고, 그중 약 100억 달러가 디파이 내 다른 곳에서 담보로 실제 활용되고 있다. 바로 이런 유동성 덕분에 샤프링크 규모의 트레저리도 이더리움 비콘체인에서 직접 언스테이킹할 때 발생하는 정산 지연 없이 스테이킹 포지션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샤프링크는 글로브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할당 내용을 상세히 밝히며 앵커리지 디지털을 커스터디언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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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트레저리 트렌드의 일부
올해 상장사들은 암호화폐 트레저리를 수동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대차대조표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방향이 정반대인 경우조차 그렇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는 2분기에 비트코인 4,300개를 매각해 AI 데이터센터 전환 자금을 마련했다. 다른 곳에 전략적으로 베팅하기 위해 암호화폐 포지션을 줄인 셈이다. 샤프링크는 이더리움을 두고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줄일 기미가 전혀 없는 포지션 위에 수익 창출 구조를 오히려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움직임 모두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기업의 암호화폐 트레저리가 단순 매수 후 보유하는 준비금이 아니라, 점점 더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포트폴리오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