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12월 6일부터 미국 주식 거래 시간을 하루 약 23시간으로 늘린다.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세션을 새로 추가하는 것이다. 기존 오전 4시~오후 8시 세션과 합치면 나스닥은 주 5일 동안 딱 한 시간,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만 거래가 중단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의 제안을 승인하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SEC가 공개한 승인 공고문에 따르면 나스닥은 미국 내 모든 국가시장시스템(NMS) 종목과 일부 상장지수상품(ETP)의 거래 시간을 주 5일, 하루 23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시행은 예탁결제원(DTCC)과 시장 데이터를 통합하는 증권정보처리기관(SIP)의 시스템 준비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에게 달라지는 점
시장 참여자들은 야간 세션 전용 신규 주문 접수 포트를 새로 확보해야 한다. 표준 시장가 주문이나 개장·마감 동시호가 주문 등 익숙한 주문 유형 여럿은 야간 시간대에는 아예 이용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같은 거래소 안에 사실상 두 개의 다른 거래 체제가 생기는 셈이다. 전 주문 유형을 다 쓸 수 있는 정규 주간 세션과, 미국 정규 거래시간 밖에서 나오는 뉴스에 반응하는 기관·해외 투자자 위주의 얇은 야간 호가창으로 나뉘는 구조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엔비디아, 오하이오 오픈AI 데이터센터 지원 규모 1,050억 달러로 축소
크립토 시장과의 격차 좁히기
이번 조치로 전통 주식시장은 크립토 거래소가 10년 넘게 제공해온 상시 거래 체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리테일 증권사들도 별도로 토큰화 주식 상품을 통해 24시간 접근성을 밀어붙이던 참이었다. 나스닥 스스로도 이런 경쟁 압박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자본이 쉬지 않는 시장으로 점점 더 옮겨가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하루 16시간을 그냥 놀리면 더 빠르게 움직이는 상시 개장 시장에 구조적으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지금 남아 있는 하루 한 시간의 휴장 시간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청산·결제 프로세스가 여전히 장 마감이라는 개념을 전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처리를 위한 좁은 창을 의도적으로 남겨둔 것이다. 이 마지막 한 시간마저 사라질지는 12월 개장 이후 첫 번째 진짜 야간 변동성 국면을 얼마나 매끄럽게 넘기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