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이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년 전보다 약 20% 오른 수준이다. 2025년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배경이다. 중국, 인도, 한국, 프랑스는 모두 이 기간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량을 기록하며, 수년째 신규 광산 공급 부족으로 이미 타이트해진 시장에 지속적인 수요 압박을 더했다.
이번 상승은 해당 원자재의 더 긴 랠리 흐름 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라늄 현물 가격은 2026년 1월 한 달에만 약 25% 급등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당 100달러를 잠시 넘어섰다가, 2분기 들어 8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AI 데이터센터가 바꿔놓는 전력 수요 구조
최근 되살아난 수요 스토리의 상당 부분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맞닿아 있다. 대형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하고 안정적인 기저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지난 1년 사이 여러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바로 이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원자력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정책에 좌우되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의 단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재생에너지와 직접 경쟁하는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정부 정책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6년 들어 여러 국가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인허가 규정을 완화했는데, 이는 원자력이 순수한 기후정책 수단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기반시설로 재조명되면서 나타난 폭넓은 정치적 지지 흐름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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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빠듯한 공급 상황
우라늄 광산 공급은 수년째 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투자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신규 광산과 처리 설비를 실제로 가동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수요 급증에 비견할 만한 공급 대응이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오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구조적 수급 불일치는 2026년 내내 우라늄 강세론자들이 내세워온 핵심 논거다. 가격이 오르면 비교적 빠르게 신규 공급이 유입되는 탄력적인 원자재들과 달리, 우라늄은 개발 주기가 워낙 길어 전통적인 전력회사와 새로 등장한 AI 연계 전력 수요처 양쪽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가격 상승 압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