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프루삭이 허트8(Hut 8)이 후원하고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한 나스닥 상장 채굴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의 사장 겸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2026년 8월 4일자로 회사를 떠나 휴스턴에 본사를 둔 기가에너지(Giga Energy)에 최고사업책임자 겸 임시 CFO로 합류한다.
기가에너지는 전력 설비와 AI 대응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로, 대규모 전력 조달 관리가 핵심 운영 역량인 비트코인 채굴 업계 출신 경영진들의 관심을 점점 더 끌어모으고 있는 분야다.
해시레이트가 아니라 전력을 좇다
"채굴과 AI 컴퓨팅 모두를 제약하는 전력 인프라 상류로 올라간다." 프루삭은 이번 이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채굴 임원들이 채굴 운영 자체보다 전력 접근권을 중심으로 자리를 재편하는 더 큰 흐름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수년간 비트코인 사업을 일궈온" 뒤의 선택이라는 그의 말은, 이번 결정이 크립토를 떠나는 후퇴라기보다 다음 가치 창출 국면이 전력 인프라 쪽에 더 가깝다는 판단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가에너지는 지금까지 6.5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인프라를 공급했고, 현재 500메가와트 이상의 AI 대응형 데이터센터 용량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두 산업, 비트코인 채굴과 AI 컴퓨팅의 교차점에 자리 잡은 셈이다.
업계 전반에 번지는 이동
프루삭의 퇴사는 채굴 마진이 계속 압박받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용 전력 용량을 확보하려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전력·AI 인프라 기업으로 옮겨가는 임원들의 패턴에 하나를 더 보탠다. 한때 해시레이트 효율만으로 경쟁하던 채굴 기업들은 이제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값진 자산이 확보된 대규모 전력 접근권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들이 앞다퉈 확보하려는 자원과 같은 것이다.
전력 구매 계약을 협상하고 에너지 집약적 운영을 대규모로 관리해본 직접적인 경험을 갖춘 채굴 임원들은, 이런 접점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는 기가에너지 같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아메리칸비트코인에 남은 과제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아직 프루삭의 사장 겸 임시 CFO 겸직 자리를 이을 후임을 지명하지 않았다. 이번 퇴사는 채굴 업계 전반이 통합과 재편의 시기를 지나며, 여러 기업이 순수 비트코인 채굴을 최우선 사업으로 유지할지 아니면 전력 인프라나 AI 호스팅으로 다각화할지를 다시 저울질하는 국면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