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석유비축유(SPR)가 지난주에만 610만 배럴 줄어들며 2억 9,870만 배럴로 떨어졌다.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란과의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미국의 비상 원유 완충 재고가 얼마나 크게 소진됐는지를 보여주는 40년 만의 최저치다.

이번 감소분은 분쟁이 격화될 때마다 거의 그대로 뒤따랐다. 워싱턴은 지난 2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해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거듭되며 흔들리는 시장에서 SPR을 일종의 충격 흡수 장치로 활용해온 셈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실어나르는 이 해협이 과연 다시 열릴 것인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 주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

US Oil Reserves Hit 40-Year Low as Trump Demands Iran Compen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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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 문제를 놓고 판돈을 키우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0일 발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미국이 이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이 전쟁 배상을 원한다면 지난 50년간 자신들이 살해한 모든 이들에 대한 대가부터 치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이란의 한 고위 관료는 테헤란 측에 진지하게 합의를 맺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고, 트럼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양보 없이 협상을 질질 끌 계획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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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압박 속의 비축유

SPR의 감소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누적돼왔다. 이번에 300만 배럴 선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도 이미 20주 가까이 비축유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고, 분쟁과 관련된 기존의 긴급 방출은 이미 노후화된 비축 인프라에 상당한 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진 것은 레이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크립토 트레이더들이 주목하는 이유

에너지 충격과 이처럼 바닥까지 떨어진 비축유는 대체로 위험자산 전반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고, 비트코인 역시 과거 중동發 긴장 국면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비상관 헤지 자산이라기보다는 주식이나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주 후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고, 연준 역시 새로운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얼마나 복잡하게 만들지 이미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는 지정학적 이슈인 동시에 크립토 시장에도 그만큼 중요한 거시경제 이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