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7월 하루 46만 배럴 줄어든 419만 배럴로 감소했다. 왕국의 핵심 해상 운송 경로 두 곳에서 동시에 불거진 안보 위협이 물류 흐름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까지 원유를 실어 나르는 746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은 올해 들어 이 나라 수출 전략의 핵심 병목 지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원유 수출 물량 대부분을 동서 페트롤라인(East-West Petroline)을 통해 홍해 항구 얀부(Yanbu)로 돌렸고, 이 우회 물량은 3월 하루 약 407만 배럴로 정점을 찍었다.
완화되기는커녕 더 나빠지는 병목
문제는 그 홍해 우회로 자체가 취약해졌다는 점이다. 6월까지 페트롤라인 물량은 3월 정점 대비 41% 줄어든 하루 약 239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고, 예멘의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공격을 강화하면서 7월에도 그 압박은 계속됐다. 얀부 선적량은 7월 20일 이후 하루 300만 배럴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4~6월 하루 38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결국 호르무즈 봉쇄를 피하려고 사우디가 새로 구축한 대체 경로가 이제는 그 자체로 확대되는 안보 리스크에 직면한 셈이다.
양쪽에서 동시에 조여드는 상황
사우디는 사실상 두 개의 병목 지점 사이에 동시에 끼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고, 이를 우회하기 위해 만든 홍해 경로는 후티의 직접적인 공격 위협에 놓여 있다. 이 조합은 사우디가 보유한 여유 생산능력이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최근 기억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원유를 국제 시장으로 옮길 신뢰할 만한 선택지가 적은 상황으로 이 나라를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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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출 차질은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관료들이 "로우키(low-key)" 접근이라고 표현한 방향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나왔다. 직접적인 군사적 확전보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우선시하는 기조다. 다만 워싱턴의 외교적 톤과 무관하게, 이 대치 상황과 맞물린 해상 운송 리스크는 걸프 지역 원유 흐름을 계속 조여들게 하고 있다.
호르무즈와 이제 홍해 경로까지 모두 압박을 받으면서, 사우디가 단기적으로 수출 물량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선택지는 다시 우회로를 찾기보다 안보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쪽으로 점점 좁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