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네트워크의 우선순위를 크게 재편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했다. 양자 안전성과 프라이버시를 핵심 프로토콜 목표로 격상시키는 한편, 기존의 일부 스케일링 구상은 우선순위에서 밀어냈다. 그는 이를 두고 2022년 지분증명 전환 이후 네트워크의 가장 큰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이라 이름 붙인 이 계획은 3~4년에 걸쳐 진행되며, 이미 그 위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프로토콜의 거의 모든 핵심 레이어를 손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테린은 양자 안전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우선순위”가 됐다고 밝히며, 이더리움의 롤업 기반 스케일링 방식을 뒷받침하는 기술인 양자 내성 블롭 설계를 시급한 작업 영역으로 꼽았다.
암호학적 기반 자체를 교체한다
이번 로드맵은 이더리움이 현재 의존하고 있는 여러 암호화 체계—BLS 서명, KZG 커밋먼트, ECDSA 등—를 궁극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 앞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양자 내성 대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프라이버시 역시 프로토콜 위에 얹는 부가 기능으로 취급하는 대신, 멤풀과 향후 상태 구조를 포함한 모든 핵심 구성요소를 중개자 없이, 그리고 눈에 띄는 추가 오버헤드 없이 프라이버시를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로 재평가한다.
다섯 가지 장기 목표
부테린은 이 계획을 뒷받침하는 다섯 가지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더 빠른 레이어1 파이널리티, 초당 1기가가스라는 레이어1 처리량 목표—피크 상황에서 초당 수만 건의 트랜잭션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레이어2 스케일링을 위한 테라가스급 비전, 포괄적인 양자 내성 암호화, 그리고 제3자 도구에 맡기는 대신 기반 레이어에 직접 내장된 네이티브 프라이버시 전송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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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최적화하려는 대상의 변화
지난 몇 년간 이더리움 로드맵의 상당 부분이 롤업을 통한 스케일링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선순위 재편은 눈에 띄는 변화다. 양자 저항성과 네이티브 프라이버시를 처리량과 나란히 격상시킴으로써, 부테린은 네트워크의 장기적 경쟁력이 오늘의 거래 속도 못지않게 수십 년 뒤에도 유지될 보안 가정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핵심 개발팀들이 앞으로 몇 년간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좌우할 베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