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장주 두 곳이 2026년 들어 지수 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황 해설 계정 불세오리(Bull Theory)가 집계한 연초 이후 수익률 순위에 따르면, 광고 기술 기업 앱러빈(AppLovin)이 약 53% 하락하며 세무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Intuit, 역시 약 53% 하락)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닐람 파마슈티컬스(-43%), 몬스터 베버리지(-39%), 스트래티지(-39%), 인튜이티브 서지컬(-30%), PDD 홀딩스(-25%), 어도비(-25%), 테슬라(-24%), 톰슨로이터(-21%) 순으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앱러빈의 낙폭은 실제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과도해 보인다. 8월 5일 발표된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9억 2000만 달러(전년 대비 53% 증가), 조정 EBITDA 58% 증가한 16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3분기 가이던스도 46~48%의 매출 성장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이 실적 발표는 오히려 강한 매도세를 촉발했는데, 이는 주가가 연중 한때 746달러 부근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던 뒤였기 때문이다.
성장 붕괴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재조정
앱러빈의 하락을 나머지 종목들과 연결 짓는 공통점은, 상당수 하락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밸류에이션 압축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점이다. 앱러빈에 대한 2027년 컨센서스 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오히려 약 8.5% 상향됐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거의 49% 빠졌다. 이 간극은 시장이 성장 자체에 대한 확신을 잃었다기보다 그 성장에 얼마를 지불할지를 다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튜이트도 비슷한 패턴이다. 최근 분기 매출이 10% 늘었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했지만, 주가는 지수 내 두 번째로 나쁜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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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목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목록에 오른 모든 종목이 "펀더멘털은 멀쩡한데 배수만 짓눌렸다"는 패턴을 공유하는 건 아니다. 어도비와 테슬라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압축보다는 성장 둔화와 경쟁 압력에 대한 더 직접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고, 스트래티지의 하락은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큰 대차대조표 구조 탓에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흐름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개별 종목을 넘어 이 목록이 중요한 이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장기 채권 금리를 배경으로, 고평가된 성장주와 소프트웨어 종목이 대거 포진한 나스닥100 부진 종목 목록은 같은 흐름을 가리킨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지불하는 배수에 대해 더 확실한 근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완벽을 전제로 가격이 매겨진 종목들은 실적이 이미 높아진 눈높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그저 부합하는 데 그칠 때 버틸 여지가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