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목요일 하루 6억 629만 달러가 유입되며 5월 1일 이후 최대 규모의 하루 유입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 순유입이 이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블랙록의 IBIT 한 종목에만 5억 299만 달러가 몰렸는데, 이는 그날 전체 유입액의 83%에 해당한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자금 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55%였던 IBIT의 비중이 하루 사이 크게 뛴 셈이다.
나흘간 이어진 유입 행진으로 누적 금액은 약 16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월요일 2억 9,756만 달러, 화요일 1억 8,930만 달러, 수요일 5억 1,719만 달러, 그리고 목요일 6억 629만 달러 순이다. 이 가운데 IBIT가 흡수한 금액은 약 10억 9,000만 달러, 전체의 약 68%에 이른다. 최근 기관 수요가 얼마나 특정 펀드 하나에 쏠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은 세션 7일, 이미 기록적인 한 달
8월 누적 비트코인 ETF 유입액은 이제 20억 7,000만 달러로, 거래 세션 7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2026년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4월의 19억 7,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목요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 ETF 전체 순자산은 901억 6,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18%에 해당하며, 2024년 1월 11일 상장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펀드가 목요일의 훈풍을 누린 것은 아니다. 피델리티의 FBTC는 6,474만 달러, 비트와이즈의 BITB는 2,640만 달러, 아크/21셰어스의 ARKB는 1,220만 달러를 각각 끌어들였지만, 반에크의 HODL은 359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런 편차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던 한 주 동안에도 자금이 점점 더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펀드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17일 마지막 거래일을 끝으로 자산 1,470만 달러에 불과한 채 완전히 청산된 해시덱스의 DEFI 비트코인 ETF—IBIT의 약 470억 달러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인 규모—사례가 이런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알트코인 펀드도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내다
목요일의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2억 2,1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2025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치를 냈고, 나흘 연속 순유입 흐름도 이어갔다. XRP 펀드는 전날 235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1,300만 달러를 끌어모았고, 솔라나 펀드도 수요일 21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로 늘었다. 상장된 모든 알트코인 ETF 카테고리가 이날 하루 플러스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펀드 전반에 걸친 목요일의 광범위한 자금 유입은 현물 이더리움 상품 출시 이후 가장 동조화된 유입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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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번 로테이션을 이끄는가
5월 이후 최대 규모였던 목요일의 유입은, 비트코인이 변동성 장세를 지나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시 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하나로만 좁게 로테이션하기보다 ETF 래퍼를 이용해 위험자산 전반에 폭넓게 재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과 XRP, 솔라나 상품에서 동시에 나타난 강세에서도 확인된다. 일일 비트코인 ETF 거래대금이 54억 1,000만 달러에 달하고, 8월이 일주일 넘게 남은 시점에서 이미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지금의 유입 흐름은 일회성 스파이크라기보다 기관 매수세의 지속적인 재개로 보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
이 모멘텀이 8월 남은 7거래일 동안에도 이어질지는, 결국 비트코인 ETF로 흘러드는 자금만큼 가격 움직임 자체가 뒷받침해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