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지갑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직후 며칠간 비트코인 지갑 활동이 급증해, 7월 31일 활성 주소 수가 97만 8,570개로 치솟았다. 이는 7월 하루 평균의 약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후로도 활동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8월 1일부터 6일까지 활성 주소 수는 하루 평균 약 72만 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7월 한 달 평균인 약 61만 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활동량 급증 시점은 콜드카드 취약점이 외부에 알려진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이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코인카이트(Coinkite)는 7월 말 사용자들에게, 2021년 3월 1일 있었던 코드 변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펌웨어 결함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기기들이 전용 하드웨어 난수생성기 대신 조용히 더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반 난수생성기로 전환됐고, 이 때문에 지갑이 생성한 시드 문구의 무작위성이 훼손됐다고 통보했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 연구진은 세 차례에 걸친 조직적 공격 파상으로 약 7,300개 주소에서 1,596 BTC, 1억 달러 이상이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Bitcoin Wallet Activity Spikes as Coldcard Hack Fallout Contin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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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자금을 옮기려는 움직임

활성 주소 급증은 콜드카드 사용자들이 잠재적으로 침해됐을 수 있는 지갑에서 자금을 빼내 새로 안전하게 생성한 지갑으로 옮기는 움직임과 맞아떨어진다. 이번처럼 규모가 큰 시드 생성 결함이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다. 결함이 있는 펌웨어로 생성된 지갑이라면 이론적으로 해당 취약점을 아는 공격자가 개인키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카이트는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이번 취약점에 대한 상세한 기술적 사후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추정을 유보하며 피해 지갑이 추가로 확인될수록 그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

하드웨어 지갑에 대한 통념을 되짚다

이번 사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기를 오프라인 상태로 유지하고 시드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에 노출시키지 않으면 원격 침해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용자들이 하드웨어 지갑에 대해 갖고 있던 핵심 전제 하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외부 공격 경로가 아니라 기기 자체의 펌웨어에서 취약점이 비롯됐고, 이는 오프라인 보관만으로는 영향을 받은 사용자들을 지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동안 업계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하드웨어 지갑이 가장 안전한 자가보관 방식이라고 오랫동안 강조해왔던 만큼, 5년 넘게 발견되지 않은 채 시드 생성 과정 자체에 박혀 있던 결함은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들이 펌웨어 변경 사항을 어떻게 검증하고 공개하는지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