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트가 스스로 발표했던 폐쇄 계획을 뒤집고 있다.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던 8월 26일 시한을 닷새 앞두고, 이 거래소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면서 채권자 상환도 함께 진행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7월 26일 발표했던 전면적인 사업 정리 계획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비트마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산 전문 법률자문사 중 하나인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를 구조조정 자문사로 선임했다. 공식 계정에 올린 공지에서 비트마트는 이 로펌이 다른 자문사들과 함께 사업 일부 재개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금 잔액과 상환 일정을 담은 구체적인 로드맵은 늦어도 9월 9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전면 폐쇄에서 단계적 재개로
비트마트의 7월 26일 원래 발표는 명확했다. 신규 가입과 입금, 신규 거래 주문을 즉시 중단하고, 8월 26일까지 모든 거래를 끝낸 뒤 2027년 1월 31일까지는 플랫폼을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방향 전환은 청산을 그대로 진행하기보다 일부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편이 채권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지켜줄 수 있다는 내부 검토 결과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도산 전문 자문사가 애초에 선임되는 목적 자체가 바로 이런 계산을 해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비트마트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2021년 12월에도 이 거래소는 핫월렛에서 약 1억 9,600만 달러가 빠져나간 해킹을 공개한 바 있다. 도난당한 개인키를 이용한 공격으로 이더리움 기반 자산 1억 1,000만 달러 이상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자산 1억 1,500만 달러가 사라졌다. 당시 비트마트는 자체 자금으로 피해 이용자들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몇 주간 보상이 더디게 이뤄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전례는 채권자들이 이번 구조조정 소식을 받아들이는 시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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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절차
현재로서는 비트마트의 사업 재개 가능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거래소 측은 어떤 형태의 재개든 법률·재무·운영·규제 측면의 검토를 거쳐야 하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주목해야 할 날짜는 9월 9일이다. 비트마트가 이날 준비금 현황과 상환 일정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면 폐쇄에서 협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트는 거래소 파산 사례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채권자들에게 돌아가는 결과는 초기 위기에서 재무구조가 얼마나 살아남았는지에 따라 크게 갈린다. 비트마트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전까지, 자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이용자들은 조심스럽게 철회된 폐쇄 결정과, 과거 보상 이행이 더뎠던 거래소의 전력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