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고 파이낸스(BigGo Finance)가 보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0.8%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1월 이후 가장 약한 수치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부진한 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수가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타격의 대부분은 식품 물가에서 나왔다. 돼지고기 가격이 공급 과잉과 가계 소비 위축 속에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내렸다. 비식품 물가 상승률도 6월 1.5%에서 0.9%로 힘이 빠졌는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교통비 상승률이 전월 4.1%에서 0.4%로 크게 둔화된 영향이 컸다.
공장 출하가는 여전히 깊은 디플레이션
생산자 물가 쪽 사정은 더 어둡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미 오랜 기간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고, 공장 출하가는 전년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투입 비용이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산업 과잉설비와 부진한 해외 수요가 제조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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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인민은행 압박
물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 인하든 지준율 인하든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내수 소비를 다시 자극하기 위해서다. 이런 흐름은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돌리고 환율 개입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대신 긴축을 관리하고 있다면, 중국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 그 자체와 씨름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을 글로벌 성장의 가늠자로 지켜보는 시장 입장에서, 이번 7월 지표 부진은 베이징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자와 생산자의 가격 결정력을 아직 지속가능하게 되살리지 못했다는 또 하나의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