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취약점의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갤럭시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손은 이번 주, 취약 기기에서 자금을 빼가는 공격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히며 콜드카드의 펌웨어 패치가 이미 발생한 피해를 소급해서 되돌려주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취약한 펌웨어에서 생성된 시드는 기기를 패치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영구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손의 조언은 명확했다. 영향을 받은 사용자는 단순히 업데이트 후 기존 지갑을 계속 쓰는 게 아니라, 새로 생성한 시드로 완전히 새로운 지갑을 만들어 자금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은 2021년 3월 출시된 콜드카드 펌웨어 4.0.1 버전의 코드 변경 한 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빌드 설정 오류로 일부 기기가 새 시드를 생성할 때 원래 설계된 하드웨어 기반 엔트로피 소스 대신, 공개된 하드코딩 상수값으로 시드가 설정되는 소프트웨어 의사난수생성기(PRNG)로 대체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결함은 제조사 코인카이트가 수정에 나서기까지, 펌웨어 4.0.1부터 4.1.9까지 약 5년 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피해액 1억 1,600만 달러
공격자들은 2026년 7월 30일부터 취약한 콜드카드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빼내기 시작했고, 8월 3일까지 이어진 추가 공격으로 5,200개가 넘는 주소에서 약 1,816 BTC, 우리 돈으로 약 1,16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하드웨어 지갑 해킹이자 올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크립토 해킹 사건이다. 코인카이트가 공개한 보안 권고문에 따르면 패치 이전에 생성된 Mk4, Mk5, Q 모델의 시드는 설계상 요구되는 128비트가 아니라 약 72비트의 엔트로피만 갖고 있었다. 공격자가 충분한 시간과 동기만 있다면 무차별 대입으로 뚫릴 수 있는 수준의 격차다.
영향을 받은 사용자가 해야 할 일
2021년 3월부터 2026년 7월 패치 이전 사이에 콜드카드 시드를 생성한 적이 있다면, 현재 기기가 어떤 펌웨어를 돌리고 있든 그 시드는 위험에 노출됐다고 간주해야 한다. 손이 권고한 절차는 코인카이트 자체 가이드와 맥락이 같다. 업데이트된 기기에서만 새 시드를 생성하고, 새 지갑의 핑거프린트와 새로 받은 주소를 확인한 뒤, 소액 테스트 송금부터 시작해 나머지 잔액을 옮기라는 것이다.
셀프커스터디에도 실패 지점은 있다는 교훈
이번 사건은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들과 비트코인 교육자들이 오랫동안 내세워온 셀프커스터디 논리를 다소 곤란하게 만드는 시점에 터졌다. 자기 키를 직접 보관하면 거래소 상대방 리스크는 없앨 수 있지만, 그 대신 키를 생성하는 기기 자체의 정확성에 리스크가 통째로 옮겨간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런 트레이드오프는 이번 달 비트코인 시장 다른 곳에서도 확인됐다. 여름 내내 셀프커스터디로 이동했던 코인 중 2만 8,000 BTC가 다시 거래소로 흘러들어온 사례가 그렇다. 두 보관 방식 모두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며, 그저 리스크의 종류가 다를 뿐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바이낸스가 넘긴 이용자 정보, 우크라이나 기부자 기소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