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산 네 개가 이번 주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방향은 옆으로다. 비트코인, XRP, 도지코인, 하이퍼리퀴드 모두 좁은 범위 안에서 횡보 중이며, 거래량 감소가 전방위로 나타나면서 매수세와 매도세 어느 쪽도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6만 3,8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6만 달러 지지선과 50일 지수이동평균(EMA)인 약 6만 7,000달러 저항선 사이에 갇혀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선인 50에 거의 정확히 걸쳐 있고, 200일 EMA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추세를 약세 쪽으로 기울이고 있다. 유투데이(U.Today)는 이런 흐름을 두고 “방향성 모멘텀의 부재”가 뚜렷한 박스권이라고 표현했는데, 옆으로 흐르는 가격과 함께 잦아드는 거래량이 이 진단을 뒷받침한다.

gold round coin on black 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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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하는 XRP와 도지코인

XRP는 1.08달러를 살짝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0달러는 6월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지켜온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저항선은 1.10달러에 형성돼 있고, 1.39달러 부근의 200일 EMA는 계속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다. 장기 추세가 완연히 개선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신호다. RSI는 46 부근으로 균형 잡힌 모멘텀을 나타내고, 변동성도 토큰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도지코인도 비슷한 흐름이다. 0.070달러 부근에서 같은 수준의 지지선에 바짝 붙은 채, 0.075달러에서 0.085달러 사이에 겹겹이 쌓인 저항선과 씨름하고 있다. 0.10달러에 위치한 200일 EMA는 여전히 현재가를 훌쩍 웃돌며 밈코인의 큰 흐름을 약세 쪽으로 붙들어두고 있다. 다만 RSI가 44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과매도 구간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거래량은 박스권 내내 계속 줄어들며 시장 전반에 흐르는 낮은 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급락 이후 안정을 찾는 하이퍼리퀴드

네 자산 중 가장 험난한 흐름을 겪은 건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이다. 75달러를 넘어선 이후 최근 몇 주 사이 가치의 거의 30%를 잃었다. 이후 200일 EMA와 거의 맞닿은 5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졌고, 지금은 56달러 선까지 다시 올라온 상태다. 58달러에 자리한 50일 EMA가 다음 저항선 시험대가 될 전망이며, 좀 더 먼 63달러 부근에는 100일 EMA가 대기하고 있다. RSI는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러 있어 약세 모멘텀이 완전히 반전됐다기보다는 서서히 잦아드는 중임을 시사하며, 반등 구간의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얇았다.

시장을 붙잡고 있는 것

이런 잠잠한 가격 흐름은 더 큰 매크로 대치 국면과도 맞물려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역 연준 총재 세 명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찬성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은 2%를 웃도는 어떤 물가 지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2%로 반영하고 있으며, 여러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박스권 흐름보다 이 지점이야말로 크립토 시장의 진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물음에 답이 나오기 전까지, 비트코인과 XRP, 도지코인, 하이퍼리퀴드를 관통하는 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좁은 박스권, 줄어드는 거래량, 그리고 움직일 이유를 기다리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