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25분 만에 자기 보관 지갑 약 500곳에서 594 BTC, 당시 시세로 약 3,800만 달러를 빼돌린 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익스플로잇은, 도난 규모 자체보다 훨씬 큰 온체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최신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코인의 이동을 추적하는 지표인 '리바이브드 서플라이'가 해킹 이후 사흘 동안 약 11만 9,000 BTC까지 치솟았다. 실제 도난액의 약 200배에 달하는 규모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급증을 매도 물량이 아니라 방어적 이전으로 해석한다. 5년 묵은 펌웨어 결함 소식에 놀란 보유자들이 오래된 코인을 거래소가 아니라 새로운 보관처로 옮긴 것이지, 현금화를 위해 움직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사이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강제된 구(舊) 코인 이동이었음에도, 측정 가능한 매도 압력도 눈에 띄는 가격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Dormant Bitcoin Movement Hits 200x the Coldcard Theft Amount
Image via @WuBlockchain on X

다른 곳의 기록적 움직임 속에서도 잠잠한 시장

이번 휴면 코인 급증은 비트코인 자체 가격 흐름이 이례적으로 잠잠한 가운데 나타났다. S&P500이 7,737까지 오르고 유로 스톡스5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금값도 함께 상승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전주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같은 기간 S&P500의 상승폭보다 4포인트 넘게 뒤처진 셈이다. 글래스노드 데이터는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상방 내재변동성은 약 23%로 해당 지표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설명인데, 이는 가격이 조금씩 출렁이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콜옵션 매수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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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리가 중요한 이유

단 하나의 하드웨어 지갑 익스플로잇에 200배에 달하는 휴면 코인 반응이 나왔는데도 가격에는 사실상 반응이 없었다는 사실은, 지금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를 그 자체로 말해준다. 투기가 아니라 보안이다. 장기 보유자들이 커스터디 우려에 패닉 매도가 아니라 코인 이동으로 대응한 것은 대체로 확신의 신호로 읽히지만, 그 반응의 규모 자체는 공개 펌웨어에 5년이나 발견되지 않고 숨어 있던 결함에 자기 보관 커뮤니티가 얼마나 크게 동요했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더 큰 그림

역대급으로 낮은 내재변동성과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휴면 공급 이동이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재편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격이 아니라 온체인 신호를 지켜보는 보유자들에게 콜드카드 사태의 여파는 한 가지를 다시 일깨운다. 온체인상 가장 큰 반응이 항상 가격 차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때로는 오랫동안 손대지 않던 비트코인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