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이 아직 진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자산은 여전히 이른바 '항복 국면(capitulation regime)'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최신 주간 온체인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단기 보유자 취득원가(Short-Term Holder Cost Basis, 약 6만 8,500달러)와 실현 시장 평균가(True Market Mean, 약 7만 5,800달러)를 모두 밑돌며 거래돼왔다. 글래스노드는 이 두 지표를 최근 매수자와 시장 전반이 손실 구간에 놓여 있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국면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코인이 두 코호트 모두의 취득원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손바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은 과거 비트코인 하락장에서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보다는 사이클 바닥 형성 국면과 함께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면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하락 폭 자체가 과거 사이클보다 훨씬 얕다는 점이다. 특정 시점에 시장 전체 중 얼마나 많은 포지션이 손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상대적 미실현 손실(Relative Unrealized Loss) 지표는 이번 사이클에서 약 25% 선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과거 약세장에서는 이 수치가 60%를 넘어선 적도 있었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물량 부담이 더 넓은 범위의 보유자들에게 분산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즉 시장이 이를 완전히 소화하려면 급격한 가격 움직임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짜 추세 전환을 확인시켜줄 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구체적인 기준선도 있다. 실현 손익비(Realized Profit/Loss Ratio)는 현재 0.75 수준인데, 글래스노드는 이 비율이 0.5 아래로 떨어져야 진짜 매도 소진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현물 매수 수요의 대리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고, 무기한 선물 수요는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글래스노드는 이를 "과열이라기보다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리포트는 이렇게 정리한다. "수익률이 완화되고 이 비율이 2 문턱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어떤 회복세든 지속되고 있는 바닥 다지기 과정 안의 국지적 랠리로 다뤄야 한다."
당일 가격 흐름보다 신중한 해석
이 분석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하이퍼리퀴드와 함께 RSI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을 두고 단기 기술적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이미 실질적인 돌파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반면 가격 모멘텀보다 보유자 취득원가 데이터를 근거로 삼는 글래스노드의 프레임워크는, 사실상 두 신호가 서로 다른 것을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셈이다. RSI와 이동평균에 의존하는 트레이더들이 실제 보유자 기반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큰 확신을 가격 움직임에 부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온도차는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대목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강세 기술적 신호이지만, 글래스노드의 온체인 지표는 아직 실제 수요 데이터로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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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분석이 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바닥 다지기 과정 안의 국지적 랠리도 몇 주씩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글래스노드의 프레임워크가 제시하는 진짜 결정적인 시험대는 차트상의 다음 저항선이 아니라, 실제 현물 수요와 차익 실현 행태가 실질적으로 바뀌는지 여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글래스노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