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101일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4,65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불 씨어리(Bull Theory)는 이 귀금속의 8월 한 달 상승률을 약 15%로 집계했는데, 이는 단 한 달 만에 시가총액 4조 3천억 달러 이상이 불어났다는 뜻이다. 은은 비율로 보면 한발 더 나아갔다. 약 19% 오르며 6,2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새로 더해졌고, 두 금속을 합치면 8월 한 달 동안 늘어난 가치만 거의 5조 달러에 이른다.

코인뷰로(Coin Bureau)도 금이 5월 이후 처음으로 4,650달러 선을 다시 뚫었다고 확인하며,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 재점화와 달러 약세를 꼽았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금 선물이 한발 더 나아가 5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7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하며, "이 시장에서 승자는 자산을 보유한 이들뿐"이라고 짚었다. 통화와 채권 투자자들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Gold and Silver Add Nearly $5 Trillion in Value in August Surge
Image via @BullTheoryio on X

무엇이 이 움직임을 이끌었나

이번 랠리는 대체로 정체돼 있던 여름을 지나 나온 것이다. 금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4,38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고, 은 역시 70달러를 넘은 건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가지 촉매가 겹쳤다고 본다. 하나는 약해진 달러이고, 다른 하나는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인데, 이는 미국 재정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더 넓은 우려로 이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우려는 잦아들기는커녕 계속 겹겹이 쌓이고 있다. 연방정부가 대중에게 진 부채는 이미 GDP의 100%를 넘어섰고, 연방정부 전체 채무는 39조 7천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이번 8월 랠리는 여전히 2026년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는 못 미친다. 당시 금은 1월 한때 온스당 5,600달러 바로 아래까지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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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점에는 못 미치는 랠리

현재 가격과 1월 최고치 사이의 이 격차 자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이번 8월의 움직임이 새로운 블로우오프 탑(blow-off top)이라기보다는 정체 구간을 벗어난 회복에 가깝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달에 언급되는 달러 기준 상승폭이 역사적으로도 큰 규모인 이유는 단순히 기초자산 자체의 덩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 입장에서 이번 랠리는 2026년 내내 이어져 온 하나의 테마를 다시 확인시켜 준다. 달러나 미국 재정 궤적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금, 은, 때로는 비트코인 같은 실물자산 쪽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이번 주에는 PCE 인플레이션 지표와 재무부의 국채 리펀딩 결정, 엔비디아 실적까지 한꺼번에 몰려 있는 만큼, 귀금속 트레이더들은 이 모멘텀이 이어질지 아니면 매파적 서프라이즈에 꺾일지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