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가 월요일 비공식 시장에서 달러당 200만 리알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코인뷰로(Coin Bureau)는 원유 수출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주요 금융 관계를 중단하면서 리알화가 달러당 200만 선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웨일 인사이더(Whale Insider)는 암시장에서 정확한 수치로 달러당 202만 7천 리알을 기록했다고 짚었는데, 이는 수십 년간 제재를 견뎌온 이란으로서도 역대급 최저치다.

이런 붕괴는 미 재무부가 전례 없는 경제전으로 규정한 공세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불 씨어리(Bull Theory)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적국을 향해 결집된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며, 테헤란과 계속 거래를 이어가는 국가는 "국제사회의 기피 대상"이 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ran's Rial Collapses to Record Low as US Launches Financial Offensive
Image via @coinbureau on X

자유낙하하는 통화

리알화의 하락세는 최근 몇 주 사이 뚜렷하게 가속했다. 지난주 초만 해도 달러당 약 186만 5천 리알에 거래됐던 통화가 일주일도 안 돼 7% 넘게 절하되며 200만 선을 뚫었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공식 환율은 여전히 달러당 150만 리알 부근에 묶여 있는데, 이 격차는 대다수 이란 국민이 실제로 거래에 쓰는 통화에 대해 테헤란 당국이 얼마나 통제력을 잃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압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란 통화는 올해 초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기 전부터 이미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원유 수출을 둘러싼 제재 이행이 강화되면서 비공식 환율이 계속해서 새로운 저점을 뚫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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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금융 동맥까지 조이다

베센트 장관이 이란을 위한 "금융 동맥" 역할을 하는 국가들을 겨냥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란 기관을 직접 제재하는 방식에서 이란산 원유와 자금을 여전히 움직이려는 중개상, 선사, 매입자들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다. 원유 수출이 사실상 멈춰선 데다 주요 걸프 금융 파트너까지 발을 빼면서, 테헤란이 경화(hard currency)를 확보할 수 있는 남은 통로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이런 위기에 대응해 이란 정부는 리알화에서 0을 네 개 떼어내는 화폐 개혁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달러당 수백만 리알 단위로 거래되는 통화의 외형은 손볼 수 있어도, 붕괴를 부른 근본적인 불균형 자체를 해결해주지는 못하는 조치다.

이란 대치 국면을 지켜보는 시장에 주는 신호

이란과의 대치 상황을 추적하는 트레이더들 입장에서, 리알화의 붕괴는 이번 제재 공세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시간 지표 역할을 한다. 어쩌면 양측의 외교적 발언보다도 더 깔끔한 신호일 수 있다. 이 정도로 압박받는 통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나 통행 제한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대목의 파장도 키운다. 이 해협은 글로벌 원유 흐름의 길목으로, 시장은 이번 대치 국면 내내 이곳을 예의주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