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8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자잔에 위치한 아람코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을 사우디군의 예멘 사다·하자 주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자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정밀하게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같은 시설을 한 달도 채 안 돼 두 번째로 노린 것이다. 8월 9일 관련 보도는 후티군이 지난 7월 25일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자잔과 얀부 두 곳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동시에 타격한 지 약 2주 만에 나왔다. 당시 공격은 후티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사건이었다. 그 공격으로 하루 원유 약 40만 배럴을 처리하는 자잔 정유시설의 통합가스화복합발전(IGCC) 단지와 저장탱크 구역이 손상됐고, 복구 작업은 애초 8월 15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Bright blue water with distant buildings and desert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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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도발이 아니라 패턴이다

한 달 안에 같은 정유시설이 두 차례 공격받았다는 건, 단순한 일회성 도발보다 훨씬 계획적인 무언가를 시사한다. 7월 공격은 그 자체로 이미 몇 년 만에 나온 후티의 사우디 석유 인프라 직접 타격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확전이었다. 첫 공격의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었을 가능성이 큰 시점에 후속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후티가 아람코의 홍해 자산에 대한 지속적 압박을 단발성 메시지가 아니라 이어가는 전술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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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이유

사우디 아람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왕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라는 지위와 아람코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석유 기업이라는 위상 때문에 글로벌 원유 시장에 유난히 큰 무게로 다가온다. 피해가 제한적이고 복구 가능한 수준에 그치는 공격이라도 원유 선물의 위험 프리미엄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 사우디가 수년간 예멘에 군사 개입을 이어왔음에도, 사우디의 생산·수출 인프라가 예멘발 지속적 위협에 여전히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첫 공격의 복구 완료가 확인되기도 전에 같은 시설이 두 번째로 공격받았다는 사실은, 아람코의 홍해 시설들이 7월 공격 이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것보다 더 지속적인 위협에 놓여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더 넓은 위험 배경

이번 공격 재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을 둘러싼 지속적인 분쟁과, 역내 강대국들 사이의 취약한 양해 구도를 포함해 이 지역 전반에 걸친 미해결 긴장을 배경으로 벌어지고 있다. 시장 입장에서는 실제 물리적 피해 규모와 무관하게,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지속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 여파는 우선 원유 가격에 나타난 뒤 자산군 전반의 위험 심리로 번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