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의 거래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미국 이용자에게 닫혀 있으며, 프로토콜 자체가 사실상 미국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구조다. 이용약관은 미국인을 플랫폼 사용이 금지된 '제한 대상자(Restricted Persons)'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탈중앙화 거래소가 합법적으로 다시 문을 열기 위한 로비를 멈춘 것은 아니다.
2026년 2월 워싱턴에 문을 연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크립토 전문 변호사 제이크 체르빈스키가 이끌고 있으며, 하이퍼리퀴드의 핵심 상품인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에 미국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명확하고 규제된 경로'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노력은 대부분의 크립토 정책 싸움을 지배해온 증권 규제 체계가 아니라, 파생상품 관할권을 가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규제의 문은 이미 열렸다 —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이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CFTC는 5월 29일 일련의 조율된 조치를 통해 CFTC 규제 거래소 최초로 무기한선물 계약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 칼시EX가 상장한 현금결제식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이다. 여기에 무기한 계약에 관한 정책 성명,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츠에 대한 노액션 레터, 24시간 거래·청산을 다룬 스태프 권고안까지 함께 발표됐다. 이들 발표를 종합하면 달러 표시 크립토 무기한선물이 미국 내에서 어떻게 거래될 수 있는지 당국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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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입장에서 문제는 이 프레임워크가 지금까지 칼시나 코인베이스 같은 중앙화된 CFTC 등록 거래소를 중심으로 짜여 있을 뿐, 규제 대상 중개기관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를 처리하는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U.투데이가 짚었듯 이제 질문은 더 이상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시장 접근을 원하는지가 아니다. "플랫폼이 워싱턴이 더는 그냥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시간표와 무관하게 이어지는 모멘텀
하이퍼리퀴드는 규제 당국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지 않다. 프로토콜은 온체인 주식 분할을 가능하게 하는 HIP-1 토큰 표준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계속 제품을 출시해왔고, 네이티브 토큰 HYPE는 2026년 2분기에만 79.2% 상승하며 크립토 시장 전체 대비 2분기 연속 아웃퍼폼을 기록했다.
거래량 증가와 갈수록 커지는 워싱턴에서의 목소리가 맞물린 이 상황이야말로 CFTC의 새로운 무기한선물 프레임워크가 당장의 수혜자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 이유다.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언젠가 미국 시장 접근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설 때, 규제 당국이 마주해야 할 첫 번째 구체적인 선례가 이번에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