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역사적으로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규모에 이르렀다. 대형 테크 기업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데이터센터 임대와 장비 구매를 합쳐 향후 지출 규모를 사상 최대인 2.6조 달러로 공약했다. 여기엔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 계획까지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본 지출 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숫자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규모 그 자체다. 2.6조 달러라는 미래 지출 공약은 대다수 국가의 연간 GDP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이를 소수의 기업이 경쟁사보다 먼저 컴퓨팅 용량과 전력,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같은 숫자를 두고 갈리는 낙관론과 비관론
이 정도 규모의 지출은 시장이 이를 해석하는 방식에서도 양쪽으로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앞으로 수년간 AI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 숫자를 본다. 10년 혹은 그 이상이 지나야 완전히 회수될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말이다. 반면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처럼 AI 관련 종목에 대규모 숏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들을 비롯한 비관론자들은 같은 숫자를 자본 지출이 단기 매출과 완전히 괴리됐다는 증거로 본다. 이 논쟁은 팔란티어 주가와 옵션 시장이 매겨지는 방식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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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시장이 금리뿐 아니라 자본 지출을 주시하는 이유
AI 자본 지출 사이클은 단순한 상관관계를 넘어 크립토 시장 심리와 뒤엉켜 있다. 칩 공급과 전력 용량, 자본을 빨아들이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지출을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자금을 크립토와 직접 두고 경쟁하는 요인으로 본다. 크립토의 다음 진짜 강세장이 오려면 자금이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 의미 있게 이동하기 전에 바로 이 지출 사이클이 먼저 냉각돼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