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가 2026년 2분기 조정 매출 5억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고 밝혔다. 플랫폼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었는데도 나온 성적이다. 페이워드가 직접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플랫폼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3100억 달러에 그쳤고, 조정 EBITDA는 2300만 달러로 1년 전 약 8000만 달러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은 늘고 거래대금은 줄어드는 이 간극은 페이워드의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순수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스테이킹, 커스터디 등에서 나오는 자산 기반 수익 비중이 1년 전 55%에서 60%로 늘었다. 유효 계정 수는 42% 증가한 660만 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헤드라인 거래 활동은 둔화됐어도 넓어진 사용자 기반을 더 효과적으로 수익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반의 둔화 속 한 단면
페이워드의 거래대금 감소는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에 걸친 위축과 궤를 같이한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2분기 16조5000억 달러로, 1분기 17조9000억 달러보다 약 8% 줄었고 2025년 3분기 정점이던 31조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2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였던 셈이다. 코인베이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2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5% 감소했지만, 글로벌 거래대금 점유율은 10.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반대로 움직인 곳도 있다. 바이낸스는 거래대금을 약 5조8500억 달러로 늘리며 글로벌 점유율을 32.77%에서 35.34%로 끌어올렸다.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와중에도 추적 대상 거래소 가운데 가장 큰 분기 점유율 상승폭이다.
비용 규율과 새로운 베팅
페이워드는 5월에 이미 시장 상황에 맞춰 비용 구조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면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성장 투자는 지켰다고 밝혔다. EBITDA 감소에도 수익성을 지켜낸 배경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7월 1일 리프(Reap) 인수도 마무리해 자사 페이워드 서비스 부문을 글로벌 결제와 카드 발급 영역으로 확장했고, 2026년 초 오픈소스로 공개한 크라켄 CLI를 비롯해 AI 기반 트레이딩 도구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거래소보다 순수 현물 거래를 넘어선 수익원을 다변화한 거래소가 거래 부진기를 더 잘 버텨낼 수 있다는 점을 페이워드의 실적이 보여준다. 이런 다변화 전략이 거래대금 감소를 계속 상쇄할 수 있을지는, EBITDA 마진이 추가로 압박받기 전에 과거 사이클에서 봤던 시장 반등이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