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튜더 존스가 설립한 헤지펀드 튜더인베스트먼트가 8월 14일 SEC에 제출한 2026년 2분기 13F 공시에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보유 지분을 1년 만에 처음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6월 30일 기준 IBIT 68만8529주, 약 2290만 달러어치를 보유했다. 1분기 말 보고했던 57만9083주에서 18.9% 늘어난 규모다.

이는 튜더인베스트먼트가 2025년 매 분기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줄여온 흐름의 반전이다. 심지어 2025년 2~3분기 사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약 12만4000달러까지 랠리했을 때조차 보유량을 줄이던 중이었다. 다만 현재 IBIT 보유량은 2024년 말 정점이었던 805만 주(4억2700만 달러 상당)에 비하면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 지금 포지션은 그 수준보다 약 91.4% 낮다.

New york stock exchange building with american fl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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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에서 현물 익스포저로의 전환

보유주 증가와 함께 튜더의 옵션 포지션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IBIT와 연계된 콜 등가 익스포저는 전분기 대비 85.2% 급감한 기초자산 14만8000주 규모로 줄었고, 풋 등가 익스포저는 71만5000주로 1.4% 소폭 감소하며 거의 제자리를 지켰다. 콜 옵션이 줄고 직접 보유 주식이 늘어난 조합은, 전술적이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옵션 베팅에서 벗어나 더 직접적이고 확고한 현물 비트코인 배분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튜더의 IBIT 보유분은 약 719억 달러에 달하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ETF 지분의 의미 있는 증가라 해도 펀드 전체 운용자산 규모에서 보면 여전히 소소한 베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더 넓은 기관 투자 흐름의 일부

튜더만 익스포저를 늘린 게 아니다. 2026년 2분기 전체를 보면 13F 공시에 잡힌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량 합계는 7.5% 늘었는데,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14.2% 하락했다. 기관들이 후퇴하기보다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음을 시사하는 엇갈린 흐름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산 중 기관 소유 비중은 1년 전 24%에서 약 38%로 늘었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약 1050억 달러 중 IBIT 혼자 약 49%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분기 다른 헤지펀드들은 더 공격적으로 IBIT에 진입했다. 컨텍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컴퍼스 로즈 자산운용은 각각 1억9100만 달러, 1억22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포지션을 개설했다. 이런 흐름과 비교하면 튜더의 소폭 증액은 독자적인 강세 신호라기보다는, 2분기 가격 조정기에 기관 매수세가 비트코인 ETF로 다시 유입되는 더 큰 패턴 속 한 사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