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026 회계연도(6월 30일 종료 기준)에 OpenAI로부터 올린 매출이 241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AI 매출 전체의 약 70%가 단일 고객에게서 나왔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한동안 의심해온 흐름에 정확한 숫자가 붙은 셈이다. 그토록 떠들썩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성장 스토리 상당 부분이 사실상 거래처 한 곳을 통해 굴러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241억 달러라는 숫자는 단일 항목이 아니다. OpenAI가 모델 학습과 구동을 위해 구매하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OpenAI 자체 제품과 연동된 수익 배분금, 그 밖에 양사가 맺은 여러 상업적 계약이 뒤섞인 결과다. 야후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813억 달러를 기록하고,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39% 성장하며 애저의 연환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실적 발표와 함께 나왔다.
재구성 중인 관계, 그 무게가 드러나는 시점과 겹치다
이번 집중도 수치는 시기적으로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는 2026년 4월 파트너십을 재구성하면서 배타성 조항을 완화하고 2030년까지의 수익 배분금에 상한선을 뒀다. 같은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OpenAI에 대한 수익 배분금 지급을 아예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재무적으로 얽힌 정도를 적극적으로 줄이려 한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정작 2026 회계연도 실적은 그 재구성이 적용되기 전 관계가 얼마나 마이크로소프트 AI 매출을 좌우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주잔고에서도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주잔고(계약은 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는 이번 분기 62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0% 늘었고, 이 중 약 45%가 OpenAI 한 곳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집중 위험은 지나간 12개월치 실적에만 남아있는 흔적이 아니라, 재구성된 완화 조건이 실제 숫자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매출 전망에도 그대로 박혀 있다는 뜻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챗GPT "XRP, 2027년 말까지 0.5달러 추락 확률 30%"
덩치가 커도 집중 위험이 중요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낙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서 OpenAI와의 관계가 흔들린다고 해도 회사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가치를 매겨온 바로 그 AI 부문에서 집중도가 70%에 달한다는 점이다. OpenAI의 성장세나 자금 조달, 컴퓨팅 수요가 조금이라도 둔화되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그것도 시장이 지금 가장 신경 쓰는 지표에 불균형하게 반영된다. 외부 기업 한 곳의 건강 상태가 마이크로소프트 AI 스토리의 가격을 좌우하는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변수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