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스마트컨트랙트 언어를 만들고 미스텐 랩스를 공동 창업한 프로그래머 샘 블랙시어가 회사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한다. 그곳에서는 방어적 보안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블랙시어는 2021년 9월 메타 출신 동료 네 명과 함께 수이 블록체인을 개발한 스튜디오 미스텐 랩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는 메타의 디엠 프로젝트에 몸담았던 시절 시작한 무브 관련 작업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블랙시어가 생태계와 완전히 연을 끊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스텐 랩스와 수이 빌더 전반, 그리고 설립이 예정된 무브 재단의 자문역은 계속 맡을 예정이다. 한편 미스텐의 최고경영자직을 유지하는 에반 챙이 블랙시어의 자리를 이어받아 회사의 기술 비전을 총괄하게 된다.

Move Language Creator Sam Blackshear Leaves Mysten Labs for Anthropic
Image via @WuBlockchain on X

그가 하필 AI 보안으로 향하는 이유

블랙시어는 이번 이직을 공격자와 방어자 사이의 균형이 빠르게 뒤바뀌는 시점에 보안 연구에 뛰어들 기회로 규정했다. 프런티어 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앤트로픽은 이런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방어적 사이버 연구 역량을 확장해왔다. 결국 이번 이직은 블록체인 업무로부터의 이탈이라기보다, AI 지원 취약점 탐지 능력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지금 그 아래층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보안 문제, 즉 암호화폐든 아니든 모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눈을 돌린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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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와 수이에는 어떤 의미인가

무브는 처음부터 자원 지향적 안전성 보장을 설계 목표로 삼아, 다른 스마트컨트랙트 언어들을 괴롭혀온 자산 중복 생성이나 재진입 버그 같은 문제를 막도록 만들어졌고, 현재 수이와 앱토스 두 체인의 기반이 되고 있다. 블랙시어가 미스텐 랩스의 일상적 운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이 설계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언어를 처음 설계한 인물이 실무 리더십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두 주력 체인을 넘어 채택을 넓혀가려는 무브 생태계에게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다.

더 큰 흐름의 일부

블랙시어의 행보는 프런티어 연구소들이 적대적 시스템을 깊이 있게 추론할 수 있는 인재를 두고 경쟁하면서, 시니어 블록체인 기술자들이 AI 안전·보안 분야로 옮겨가는 작지만 눈에 띄는 흐름에 하나를 더한 사례다. 미스텐 랩스로서는 블랙시어의 자문역 유지와 챙의 기술 비전 인수라는 승계 구도가, 파괴적인 퇴사라기보다 관리된 전환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공동 창업자가 실무 자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수이의 로드맵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몇 달이 지나야 분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