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주가가 최근 13거래일 동안 약 70% 뛰었다. 시장 코멘터리 계정 불 씨어리(Bull Theory)는 이번 랠리의 시작점을 7월 30일로 짚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두 재료가 겹쳤다는 것이다. 그날 하루에만 주가가 26% 가까이 뛰었고, AI發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계속 조여오면서 상승세는 그 뒤로도 이어졌다.

이번 랠리는 훨씬 더 큰 흐름의 일부다.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샌디스크는 AI 인프라 업체들이 부족한 낸드(NAND)와 D램 확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2026년 상반기에만 최대 85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기 매출은 5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 51%에서 78%로 뛰었다. 주당순손실을 냈던 회사가 이번엔 주당 23.41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SanDisk's AI Memory Rally Spills Into Leveraged ETF Demand
Image via @BullTheoryio on X

레버리지 ETF 자금도 주가를 따라간다

이 흐름은 레버리지 ETF 시장으로 곧장 번졌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샌디스크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롱 ETF 'SNXX'는 1월 27일 상장 이후 운용자산(AUM)이 15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올해 미국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가장 큰 폭의 AUM 증가다. 이 정도 자금 유입은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단순히 주식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메모리 랠리에 대한 노출을 아예 증폭시키려 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단순 트레이딩 테마가 아닌 구조적 공급 부족

업계를 취재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낸드 공급 부족이 금방 풀리기보다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모건스탠리는 D램과 낸드 공급이 AI發 수요에 눌려 계속 빠듯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모두 장기 메모리 업사이클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도 최근 투자자의 날에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하고,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0%, 영업이익률은 7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진 스스로도 지금의 가격 환경을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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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의 규모는 AI發 하드웨어 트레이드가 주식과 옵션, 구조화 상품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테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크립토 파생상품과 무기한 선물로 자금이 몰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자산군은 다르지만 증폭된 노출을 좇는 투자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