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소수 종목에 집중된 몇몇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중 선두는 독일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 SE를 추종하는 펀드로,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21.22% 급등했다. 이번 랠리는 단일 종목·테마형 ETF가 실적 발표라는 단 한 번의 촉매만으로도 얼마나 크게 출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체 시장 심리가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SAP-Tracking ETF Surges 21% as Cloud, Gaming Funds Lead the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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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예탁증권(ADR)을 통해 SAP에 집중 노출되는 ADRH가 이번 주 최고 성과를 냈다. 이번 상승은 SAP가 클라우드 수주 잔고 229억 유로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는데, 이는 통화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이와 함께 클라우드 매출이 22~24% 성장했고 클라우드 ERP 스위트 매출은 25%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런 수치들이 이 단일 종목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새롭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게이밍 펀드도 상위권 채워

ADRH에 이어 위즈덤트리 클라우드 컴퓨팅 펀드(WCLD)가 11.14% 올랐다.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SaaS 기업과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폭넓게 확산된 덕이다. 게이밍·e스포츠 관련 종목들도 한 주 동안 강세를 보였는데, 라운드힐 비디오게임 ETF(NERD)가 10.79% 상승했고 글로벌X 비디오게임·e스포츠 ETF(HERO)도 10.68% 올랐다. 퍼블리셔와 개발사, 플랫폼 운영사 전반의 강세가 두 펀드를 함께 밀어올렸다.

상위 5개 펀드의 마지막 자리는 알저 러셀 이노베이션 ETF(INVN)가 채웠다. 이 펀드는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디지털 결제 기업 전반에 걸친 성장주 보유분에 힘입어 10.58% 상승했다.

밸류에이션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다만 이번 주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지금 이 펀드들을 뒤늦게 좇는 투자자라면 순수히 모멘텀만 보고 매수하기보다는 밸류에이션부터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섯 개 펀드 모두 한 주 동안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만큼, 일주일 전만 해도 매력적으로 보였던 진입 시점은 이제 그때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랠리를 이끈 단일 종목형·좁은 테마형 상품일수록 이런 위험은 더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