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업자가 회사의 최근 비트코인 매도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너무 많이 쌓아둔 나머지 팔면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그가 오랫동안 지겨워했던 시장의 통념을 깨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였다고 밝혔다. 8월 6일 팟캐스트 '다이어리 오브 어 CEO'에 출연한 세일러는 이번 매도를 의도된 “개념 증명”이자, 회사 보유 물량에 대한 시장의 ‘파국 서사’를 깨기 위해 계산된 “백플립”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도 규모 자체는 스트래티지의 전체 보유량에 비하면 크지 않다. 회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코인당 평균 약 6만 3,957달러에 1,638 BTC를 약 1억 470만 달러에 처분했다. 세 차례 매도를 합치면 약 5,226 BTC, 금액으로는 약 3억 2,100만 달러 규모다. 이 자금은 새로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선주 배당금 지급에 충당하기 위해 쓰였다.

Saylor Says Strategy Sold Bitcoin to Prove It Wouldn't Crash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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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주가 모두 힘든 한 해

이번 매도는 스트래티지의 핵심 전략에 힘든 시기가 겹치는 가운데 나왔다. 2026년 들어 비트코인은 약 26% 하락했고, 스트래티지 주가도 같은 기간 약 38% 떨어졌다. 신규 지분이나 채권 발행만으로는 우선주 배당 의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회사는 비트코인 매도를 함께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세일러 비판론자들이 오랫동안 경고해온 시나리오, 즉 레버리지를 낀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하락장에서 현금흐름 압박에 부딪히는 상황과 정확히 겹치는 대목이다.

뜻밖의 자금 조달 도구가 된 AI

같은 인터뷰에서 세일러는 비트코인 담보 전환우선주 상품인 STRK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도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덕분에 지난해 스트래티지가 15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TRK 최초 발행으로 25억 달러, 이후 이어진 같은 상품의 셸프 등록으로 80억 달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재무팀 없이도 AI 도구가 이런 구조화 작업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근거로 이 사례를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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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이 중요한 이유

세일러의 설명은 재무적 판단인 동시에 메시지 관리이기도 하다. 스트래티지의 투자 논리 전체는 60만 BTC가 넘는 보유량이 한 방향으로만 쌓이는 자산이지, 압박 속에서 깎여나가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투자자들의 신뢰 위에 서 있다. 세일러가 이번 매도를 강요된 후퇴가 아니라 통제된 시연이라고 규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산과 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해에, 비트코인 보유를 근간으로 삼은 회사가 현금 의무를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는 훨씬 불편한 해석을 미리 차단하려는 시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