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템플턴이 자사의 등록 뮤추얼펀드와 ETF가 블록체인 기반 머니마켓 토큰인 BENJI를 장부상에 직접 보유할 수 있도록 SEC로부터 사상 최초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이 독립된 개별 상품 단계를 넘어 전통 금융의 배관 자체로 스며들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신호 중 하나다.

Coin Bureau는 자산 규모 8,720억 달러인 이 운용사의 블록체인 기반 머니마켓펀드가 이제 ETF와 뮤추얼펀드 내부에서 담보로 보유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이미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 안으로 토큰화 자산을 직접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8월 12일자 SEC의 자체 무조치 서한을 보면 투자운용국이 프랭클린의 등록 펀드가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집행 조치를 권고하지 않겠다고 확인했으며, 이 펀드의 지분은 온체인상에서 BENJI 토큰으로 표시된다.

SEC Clears Franklin Templeton's BENJI for Use Inside ETFs
Image via @coinbureau on X

BENJI의 실체

BENJI는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티커 FOBXX)의 지분을 나타낸다. 이 펀드는 등록된 뮤추얼펀드로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현금에 투자한다. 토큰 하나가 펀드 지분 하나에 대응하며, 펀드 자체는 이제 스텔라를 원래 기반으로 시작해 폴리곤, 아비트럼, 아발란체, 베이스, 솔라나, 이더리움 등 여러 퍼블릭 블록체인에 걸쳐 있다. 이 펀드는 8월 초 기준 약 7억 1,700만~8억 2,8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했는데, 8,720억 달러 규모인 프랭클린의 전체 운용자산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숫자지만, 이 정도 규모의 운용사가 토큰화된 현금 관리를 실증하는 사례로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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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디 문제를 우회한 방식

이번 승인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른 규칙 17f-2 중 세 개 조항을 프랭클린에 한해 구체적으로 면제해준다. 이 규칙은 실물 주권 증서를 염두에 두고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 블록체인 기반 기록 관리 방식과 깔끔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SEC의 논리는 프랭클린의 혼합형 커스터디 구조에 기반한다. 계열 명의개서 대리인이 프라이빗 키와 공식 주주명부에 대한 통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는 단순히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프랭클린은 토큰화된 지분이 기능적으로는 여전히 전통적인 펀드가 다른 증권을 커스터디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프랭클린을 넘어선 의미

프랭클린 템플턴은 커스터디 문제에 대한 규제상의 답이 나온 만큼, 현금이나 담보용으로 쓸 수 있는 토큰화 상품을 더 많이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고,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예의주시해왔다. 운용사가 자사의 전통적인 상품 자체에 자신의 토큰화 상품을 담보로 담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단순히 외부 투자자에게 토큰화 펀드를 판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정표다. 이는 온체인 자산을 별도의 시장 구조가 필요한 새롭고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취급하는 대신, 기존 펀드 생태계 안에서 다른 적격 증권과 동등하게 대체 가능한 것으로 취급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