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현 스트래티지가 8주 연속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사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8월 10일부터 16일 사이 비트코인을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보유량은 84만 447 BTC로 그대로다. 평균 매입가 7만 5,385달러, 총 633억 6,000만 달러를 들여 쌓은 물량이다.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대신,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자사 시가발행(ATM) 프로그램을 통해 보통주 약 346만 주를 매도해 3억 3,370만 달러를 조달했다. 회사가 SEC에 제출한 8-K 공시에 따르면 이 자금은 STRC 우선주 환매에 1억 3,220만 달러, 우선주 배당금 지급, 그리고 달러 준비금에 1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데 쓰였다. 이로써 달러 준비금은 48억 달러로 늘었고, 이는 우선주 배당 의무를 약 2.8년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본 배분 우선순위의 뚜렷한 변화
이번 중단은 정체성 자체가 비트코인 지속 매입에 맞춰져 있던 회사치고는 확실한 태도 변화다. 스트래티지의 마지막 매수는 7월 초였고, 그 이후 몇 주 동안 회사는 현재 가격대에서 BTC 노출을 더 늘리기보다 우선주 신용 스프레드를 다지고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쪽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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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이번 흐름을 확신이 흔들린 게 아니라 투자자의 시간 지평 문제로 설명해왔다. MSTR 주식을 보유하려면 최소 4년, 가능하면 7~10년을 내다봐야 하고, 그 사이 힘든 구간도 각오해야 한다는 게 그의 메시지다. 풍 레 최고경영자는 주주 환원 관련 질문에는 한발 더 나갔다.
배당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다.
레 CEO는 보통주주에게 현금을 직접 배분하는 대신, STRC 구조를 통해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쪽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 이번 매입 중단은 후퇴라기보다 재조정에 가깝다. 비트코인 자체가 6만 6,3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고전 중인 시장 상황에서, 스트래티지는 레버리지를 더 얹기보다 기존 포지션과 재무구조를 방어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매입 재개의 조건은
스트래티지는 과거에도 매입을 멈췄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해왔고, 이번 중단이 영구적이라는 신호를 보낸 적은 없다. 다만 단 한 개도 사지 않은 8주는 2020년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공백이다. BTC 추가 매입, 우선주 자사주 매입, 현금 준비금 확충 사이에서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자본 배분의 트레이드오프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