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가 8월 10일부터 16일 사이 보통주 346만 주를 시장가 발행 프로그램(ATM)을 통해 매각해 3억 3,37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 자금 중 비트코인 매입에 쓰인 돈은 한 푼도 없었다. 회사의 전체 보유량은 84만 447 BTC로 그대로 유지됐으며, 이는 그동안 코인당 평균 7만 5,385달러, 총 633억 6천만 달러를 들여 매집한 물량이다. 이 수치는 스트래티지의 SEC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대신 조달한 자금은 세 갈래로 나뉘어 쓰였다. 1억 3,220만 달러는 변동금리 우선주인 STRC 약 139만 주를 재매입하는 데, 5,240만 달러는 STRC의 월 2회 배당금 지급에, 나머지 1억 4,910만 달러는 미국 달러 준비금에 각각 투입됐다. 이로써 이번 주말 기준 준비금은 48억 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이 회사는 해당 준비금이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 의무를 2.8년치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5주 연속 매수 없는 관망세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스트래티지가 마지막으로 순수 매입에 나선 건 6월 15~21일 주간으로, 당시 520 BTC를 3,500만 달러에 사들인 게 전부다. 그 뒤로 약 5주 연속 비트코인을 한 개도 늘리지 않았고, 그 전에는 5월 말과 6월 말, 7월 초에 걸쳐 오히려 순매도까지 했다. 6월 말 세일러의 회사는 이른바 ‘디지털 크레딧 캐피털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는데, 배당금과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이미 진행 중이던 변화를 공식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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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보의 배경은 확신의 변화가 아니라 비용 문제다. 스트래티지의 분기별 우선주 배당 부담은 1년 전 4,910만 달러에서 현재 4억 70만 달러로 불어났다. 결국 회사로서는 지분 매각, 그리고 필요할 경우 선별적인 비트코인 매도를 통해 꾸준히 현금을 확보하는 것 외에 배당금을 제때 지급할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때 세일러가 손대지 않을 준비자산으로 취급했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여러 유동성 조달 수단 중 하나로 쓰이고 있다.
시장 반응은 잠잠
STRC 주가는 월요일 장전 거래에서 94.67달러를 기록해 전날 1.03% 하락 마감한 데 이어 0.12% 추가로 밀렸다. 반면 MSTR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3% 올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 넘게 오르며 6만 3,5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우선주 재매입 한도 6억 5,300만 달러와 보통주 발행 한도 10억 달러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스트래티지는 핵심 BTC 보유분을 더 건드리지 않고도 이 자금 순환 전략을 앞으로 몇 달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