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크립토 트레이더가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Z)의 공개 지갑을 지켜보다 그가 특정 토큰과 상호작용하는 순간 곧바로 매수에 나서, 단 몇 시간 만에 9,645달러를 약 28만 2천 달러로 불렸다. 이 트레이더는 CZ가 자신의 주소에서 마스코인(MARS) 4,444개를 소각한 것과 정확히 같은 초에 16 BNB와 가스비 9.93달러를 들여 마스코인 8,461만 개를 사들였다. BscScan의 온체인 기록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 주소를 바로 이런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각 소식에 마스코인 시가총액은 3천만 달러 근처까지 치솟았고, 다른 지갑들도 이 트레이더를 따라 매수에 가담했다. 그는 포지션 전체를 들고 가는 대신,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이 “원금을 회수하는 2배 전략”이라고 표현한 방식을 택했다. 포지션이 대략 두 배로 불어나자 절반인 4,230만 개를 16.4 BNB에 매도해 원금을 먼저 빼낸 뒤, 나머지 물량은 그대로 보유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회수한 금액은 총 465 BNB로, 초기 투자 대비 약 29배, 수익률로는 2,840%에 달했다.

Trader Turns $9.6K Into $282K by Front-Running CZ's Wallet Bu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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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 “소각은 신호가 아니었다”

이후 CZ는 이 소각들이 트레이더들에게 보내는 의도적 신호가 아니라 트러스트월렛 앱을 통한 통상적인 스팸 토큰 정리 작업이었을 뿐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그 해명이 나온 시점은 이미 그의 지갑 주소가 다음 움직임을 노리는 카피 트레이더들의 표적이 된 뒤였다. 이번 사태는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영향력 있는 공개 지갑을 얼마나 밀착 감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평범한 정리성 거래조차 실전 매매 신호로 취급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됐다.

모든 카피 트레이드가 같은 결말을 맞는 건 아니다

같은 주소를 따라간 또 다른 트레이더는 이 전략이 결코 무위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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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가 이후 해당 지갑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폐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히자, 마스코인은 몇 시간 만에 90% 넘게 폭락했다. CZ의 움직임이 계속 매수세를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제로 포지션을 쌓아둔 이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았다. CZ는 결국 이 지갑을 완전히 소각하고 남은 자금을 기글 아카데미에 기부하며, 한때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던 주소 중 하나였던 이 계정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일은 유동성이 얕은 소형 토큰에 내재된 극단적 변동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9,645달러를 28만 2천 달러로 불린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이, 같은 날 다른 트레이더에게는 6자리대 손실을 안겼다. 그 발단은 그저 널리 알려진 창업자가 우연히 건드린 지갑 하나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