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초저예산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름을 딴 밈코인이 사흘 만에 최대 3000배까지 폭등했고, 거래소 LBank는 이 토큰 $NIULAI를 1만 달러 규모 리워드 캠페인과 함께 상장했다. 이 토큰은 BNB 스마트체인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잠시 3000만 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약 2160만 달러로 되돌아왔다.

이 코인의 이름과 밈 소재는 8월 5일 거의 아무런 마케팅 없이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니우라이(牛来)’에서 그대로 따왔다. 개봉 첫 9일간 관객 236명, 흥행수입 7169위안(약 1000달러)에 그친 작품이다. 원래 인테리어 업체였던 2인 제작팀이 만든 이 영화는 거친 화질의 저예산 영상이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됐고, 시청자들은 “재난급”, “AI 생성 애니메이션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Viral $1,000 Chinese Film Spawns a 3,000x Meme Coin, Now Listed on LBank
Image via @LBank_Exchange on X

흥행 참패 조롱거리에서 바이럴 현상으로

조롱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이 영화의 초라한 9일간 흥행 성적을 다룬 게시물이 8월 14일 소셜미디어에서 퍼지자 호기심이 관심으로 바뀌었다. 박스오피스 수입은 순식간에 50만 위안을 넘어섰고 8월 16일에는 253만 위안까지 불어났다. 조롱이 흥미로 뒤바뀌면서 만들어진 300배 넘는 증가였다. 일부 시청자는 AI 생성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영화의 투박하고 수제 느낌 나는 완성도가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고, 조롱의 의미로 쓰이던 반응은 어느새 진정성의 상징으로 뒤바뀌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움직임도 그만큼 빨랐다. 룩온체인이 추적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 지갑은 약 120달러로 NIULAI 토큰 1910만 개를 매입한 뒤 절반가량을 2만5900달러에 팔고 나머지는 계속 보유 중인데, 평가액이 18만200달러 추가로 더해져 합산 수익이 약 20만5800달러, 초기 투입금 대비 822배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지갑 하나는 121달러 매입으로 실현·미실현 이익을 합쳐 28만4000달러 넘는 수익을 냈다는 보고도 있다.

거래소 상장으로 넓어진 접근성

LBank 상장으로 NIULAI는 처음으로 중앙화 거래소 거래처를 확보했고, 토큰을 거래하며 상장 관련 미션을 완료하는 이용자에게 1만 달러 리워드 풀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폭넓은 거래소 접근성은 대개 갓 화제가 된 토큰에 유동성뿐 아니라 변동성도 함께 몰고 오는데, NIULAI는 이미 그런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가총액이 약 2900만 달러까지 오른 뒤 단 한 시간 만에 16% 넘게 급락한 것이다.

NIULAI의 흐름은 토큰 가치가 실체 있는 상품이나 유틸리티보다는 오로지 대중의 관심에 좌우되는, 인터넷 문화 주도형 밈코인의 익숙한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영화 자체도 같은 관심 사이클의 수혜를 이어가며 코인 가격과 나란히 흥행수입을 늘려가고 있다. 화제성이 식은 뒤에도 NIULAI가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속적인 사용 사례가 아니라 순간의 바이럴 모멘텀 위에 세워진 밈코인들은 역사적으로 관심이 다음 트렌드로 옮겨간 뒤 버텨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