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최대 마켓메이커 중 하나인 윈터뮤트(Wintermute)가 앞으로 5년간 약 10억 달러를 고빈도 트레이딩(HFT)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크립토 시장 내 기존 지위를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 전통 월가 트레이딩 회사들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행보는 순수 크립토 마켓메이킹보다 훨씬 큰 야심을 드러낸다. 전통 시장에서 퀀트 업체와 HFT 회사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지연시간 민감형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윈터뮤트는 디지털 자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크립토와 전통 자산군을 모두 아우르는 주문 흐름과 트레이딩 기회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더 큰 자본 경쟁의 한 축
윈터뮤트의 베팅은 시장 역사상 가장 큰 자본 지출 붐이라 불리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하이퍼스케일러들만 해도 데이터센터 임대와 장비에 향후 지출로 사상 최대인 2.6조 달러를 공약한 상태다.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인 윈터뮤트의 10억 달러 투자는 이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이지만, 그 이면에는 같은 논리가 깔려 있다. AI 가속 인프라와 저지연 트레이딩 역량이 속도로 승부하는 어떤 시장에서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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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의론이라는 배경 속의 베팅
모든 시장 참여자가 이 정도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단기 수익으로 정당화된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이클 버리 같은 투자자들은 자본 지출이 매출을 앞질렀다는 논리로 AI 관련 종목에 대규모 숏 포지션을 구축해왔다. 이 논쟁은 팔란티어 같은 기업들을 둘러싸고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다. 윈터뮤트가 같은 인프라 영역에 아홉 자릿수 자금을 기꺼이 투입하겠다는 것은, 적어도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이딩 업계 일부가 이 붐이 무너지기보다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