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튤립(Flying Tulip) 창업자이자 팬텀(Fantom) 네트워크 개발자인 앤드리 크론예가 코인텔레그래프의 체인 리액션 X 스페이스 방송에 출연해, 탈중앙화 금융(DeFi)이라는 이름을 내건 대다수 프로토콜이 더 이상 진정한 탈중앙화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크론예는 이렇게 말했다.

“아주 작은 틈새 영역을 빼면, 디파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크론예의 주장은 디파이가 애초에 내걸었던 약속과 실제 대부분의 프로토콜이 변해온 모습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한다. 그는 진정한 디파이라면 탈중앙화와 불변성, 그리고 중개자의 부재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오늘날 운영되는 다른 거의 모든 프로토콜에는 사실상 해당되지 않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이 업계는 어느새 '온체인 금융'에 가까운 무언가로 진화했다. 유용하고 정당한 카테고리이긴 하지만, 디파이에 원래의 의미를 부여했던 속성들을 조용히 내준 결과라는 것이다.

Andre Cronje: 'DeFi Doesn't Exist Anymore' Outside Small Niches
Image via @WuBlockchain on X

불변의 코드가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는 팀들

크론예의 비판 핵심은, 많은 프로토콜이 이제 사실상 “영리 사업을 운영하는 팀”에 가깝다는 데 있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 오프체인 인프라,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창업팀이 개입할 수 있는 운영상 통제 장치를 갖춘 프로젝트들이다. 이런 유연성은 흔히 안전장치로 정당화되며, 특히 익스플로잇 발생 시 활동을 중단시킬 서킷브레이커 메커니즘을 프로토콜에 내장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업계 논쟁 속에서 그런 논리가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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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이는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를 없애겠다는 디파이의 창립 취지와 어긋나는 방식으로 권력을 집중시키는 결과이기도 하다.

집중화는 단순한 거버넌스 담론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구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2023년 중반까지의 보유 현황 스냅샷을 기준으로 아베(Aave), 메이커다오(MakerDAO), 앰플포스(Ampleforth), 유니스왑(Uniswap) 등 주요 프로토콜에서 상위 100명의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가 전체 공급량의 80% 이상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들조차 크론예가 말하는 탈중앙화된 이상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