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가 8월 13일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돌파하며 지수 총 가치를 사상 최대인 70조8,0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7월 생산자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된 데 힘입은 결과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에 따르면 헤드라인 PPI는 전년 대비 4.7%로 둔화됐다. 시장 예상치인 4.9%를 밑돌 뿐 아니라 6월의 5.5%에서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근원 PPI도 4.2%까지 둔화됐다. 전월 대비 PPI는 0.0%로 보합을 기록했는데, 이런 결과는 202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4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3만 선을 회복했고, 러셀2000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 증시에 약 7,000억 달러가 새로 유입됐고, 앞선 15거래일 동안 누적으로는 거의 5조 달러가 더해졌다. 이번 상승세를 떠받친 것은 주로 기술주였다. S&P500에 속한 기술주 가운데 75%가 직전 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돈 채 마감했는데,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자 21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이 기준선을 넘어선 것이다.
금리인하 기대는 커졌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연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빠르게 바뀌었다. 9월 16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로 시장이 반영하는 수치는 약 34%로 낮아졌는데, 일주일 전만 해도 이 확률은 약 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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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준 내 모든 인사가 완화 기조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성장을 억제하고 물가를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시장의 비둘기파적 재해석과는 뚜렷하게 결이 다른 견해다.
암호화폐는 관망세
증시 랠리에 대한 비트코인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약 0.14% 밀려 6만3,5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물가 둔화와 저금리라는 지금의 서사가 증시를 이끄는 만큼의 열기를 암호화폐 시장으로는 아직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준이 실제로 9월 금리 인하로 방향을 튼다면 이 격차가 좁혀질지 여부가 가을로 접어들며 가장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