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8월 13일 1,132 BTC, 약 7,224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3,947 ETH, 약 747만 달러의 순유입이 들어왔다. 온체인 자금 흐름 추적 데이터에 따른 결과다. 최근 7거래일 누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펀드에서는 순 202 BTC(1,289만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이더리움 펀드에는 6만5,941 ETH(1억2,471만 달러)가 유입되며, 8월 내내 이어져온 두 자산 간의 자금 흐름 격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패턴은 이번 달 들어 새롭게 나타난 게 아니다. 비트코인 ETF는 8월 초 한 구간에서 8억5,354만 달러가 유입되며 4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후 흐름은 더 들쭉날쭉해졌다. 8월 12일에는 피델리티의 FBTC에서만 4,682만 달러가 환매되는 등 하루 만에 6,116만 달러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같은 기간 여러 날 연속으로 순유입을 이어갔고, 그중 나흘 연속 유입이 마지막 날 4,960만 달러를 더하며 마무리된 구간도 있었다.
이런 엇갈림의 배경
이번 격차는 위험선호 심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서도 기관 배분자들이 암호화폐 ETF 익스포저의 일부를 이더리움 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흐름 속에서 나타났다.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힘입어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비트코인 ETF, 6,116만 달러 순유출 전환…이더 ETF는 나 홀로 순유입
반면 비트코인 자체 가격은 같은 기간 6만3,500달러 부근에서 비교적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새로운 ETF 매수세로 이어질 만한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격차가 이더리움 쪽으로의 지속적인 재배분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9월 연준 회의를 앞둔 단기 포지셔닝에 불과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만약 비트코인 순유입이 재개되면서 이더리움 강세도 함께 지속되는 반전이 나타난다면, 이는 두 자산 간 로테이션이 아니라 암호화폐 ETF 전반에 대한 더 폭넓은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