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3.4%까지 둔화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5%를 기록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율 상승폭을 보였다. 노동통계국(BLS)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월간 상승분의 대부분은 주거비 상승(0.1%)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전체 상승폭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에너지 지수는 해당 월에 오히려 1.5% 하락했다.
두 지표 모두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지만, 시장 반응은 그보다 훨씬 컸다.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대신 동결할 확률은 64%까지 뛰어올랐는데, 이는 한 달 전 30%, 불과 일주일 전 45%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지표 하나에 이 정도로 빠르게 확률이 움직인 건 이례적인데, 그만큼 연준이 그동안 보내온 엇갈린 신호들 탓에 금리 전망이 얼마나 민감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연준 스탠스의 눈에 띄는 반전
이번 사이클이 이례적인 지점은, 논쟁의 중심이 '언제 금리를 내리느냐'가 아니라 '연준이 다시 올릴 것이냐'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목표 금리 범위는 3.5~3.75%이며, 이번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 지표가 예상보다 부드럽게 나오면서 추가 인상 확률은 대략 절반으로 줄었고, 가을로 접어들며 긴축 강화를 대비해온 금리 민감 자산들의 부담도 다소 덜어졌다. 이번 지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방 재정적자 소식과 겹쳐서 나온 것이기도 해서, 금리 전망을 좌우하는 요인이 통화정책만이 아니라 재정 상황이기도 하다는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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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은 미국 시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1.7%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20조 엔(약 1,280억 달러) 불어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덜어주면서 글로벌 위험 심리 전반으로 퍼져나간 결과다.
Fed 회의 전 지표 하나가 더 남았다
9월 FOMC 회의 전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한 차례 더 발표될 예정이어서, 8월 수치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현재의 시장 가격은 다시 바뀔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근원 지표의 둔화와 느슨해지는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이 맞물리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다급함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