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고객들에게 시장의 낙관론이 너무 빠르게, 너무 멀리 갔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은행이 꾸준히 주시해온 불앤베어 지표는 이번 주 9.4에서 9.7로 올라 최대치인 10에 근접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은행이 과도한 위험 추구로 규정하는 영역 깊숙이 들어선 수치다. 핀볼드가 보도한 은행의 최신 노트 내용이다.
이 경고는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은행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보는 속도로 자금이 위험자산에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한 주 동안 주식형 펀드에는 329억 달러, ETF에는 401억 달러가 흘러들었고 미국 주식형 펀드만 따로 96억 달러를 빨아들였다. 신용시장에서도 과열 조짐이 감지된다. 하이일드 회사채 펀드에는 41억 달러가 유입돼 2년 넘는 기간 중 가장 강한 주간 유입세를 기록했다.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용시장
이번 과열이 눈에 띄는 이유는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배경 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7월 예상치 못하게 일자리 2만 3,000개가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만 개 증가를 예상했었다. 그런데도 실업률은 4.2%에서 4.1%로 오히려 낮아졌다. 5월과 6월 고용지표도 합쳐서 10만 3,000개가 하향 조정됐는데, 이런 식의 연속된 하향 수정은 역사적으로 고용시장 약화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워지는 시기에 앞서 나타나곤 했다.
이 지표가 역사적으로 의미해온 것
불앤베어 지표는 헤지펀드 포지셔닝, 주식·채권 펀드 자금 흐름, 시장 폭, 신용시장 기술적 지표를 하나의 심리 점수로 합산한 것이다. 2002년 이후 매도 신호가 발동된 것은 17차례로, 신호 발생 후 2~3개월 안에 글로벌 증시는 평균 2~3% 하락했고 심한 경우 조정폭이 15~20%에 달하기도 했다. 이 지표는 2026년 1월에도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겪기 직전이었다. 정확한 타이밍까지는 아니어도 전환점을 짚어내온 은행의 실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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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가 권하는 포지션
은행은 주식을 아예 떠나라고 권하는 대신 방어적인 영역으로의 자산 이동을 추천하고 있다. 필수소비재, 채권, 달러, 리츠(REITs), 소형주, 바이오테크 등이다. 반대로 상업은행, 산업재, 반도체 주식은 그동안 포지셔닝이 크게 쏠린 만큼 조정에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지목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하다. 중국 중앙은행은 21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런 방어적 태세는 이번 주 매도 신호보다 앞서 시작됐지만 BofA가 지금 밝히고 있는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우려와 같은 맥락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