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트래커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부탄 왕립정부가 한 달가량 잠잠하던 국가 비트코인 보유분 매도를 재개해 434.87 BTC(약 2,793만 달러)를 이동시켰다. 이번 이체는 1년 넘게 이어져 온 매도 흐름의 연장선으로,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이미 고점 대비 70% 이상 줄어든 상태다.

부탄은 풍부한 수력발전을 활용한 국영 채굴 사업을 통해 비트코인 물량을 쌓아왔다. 2024년 말 정점에서는 보유량이 약 1만 3,000 BTC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부는 한 번에 대규모로 처분하기보다 보통 500만~1,000만 달러 단위로 나눠 꾸준하고 계획적으로 매도해왔으며, 2026년 들어서만 누적 매도액이 2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Bhutan Resumes Bitcoin Sales After a Month of Inactivity
Image via @lookonchain 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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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가 아닌 계획된 자산 축소

해당 지갑을 추적해온 분석가들은 이런 흐름을 궁지에 몰린 매도가 아니라 계획된 유동성 관리로 보고 있으며, 자금이 QCP캐피탈 같은 트레이딩 회사로 흘러가는 방식도 질서 있는 자산 운용 전략에 부합한다고 지적한다. 부탄은 지난 1년간 국가 지갑으로 새로 유입되는 채굴 물량도 줄이거나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보여, 현재 보유량은 별다른 보충 없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지금과 같은 매도 속도가 이어진다면 일각에서는 2026년 9월 말이면 정부의 남은 비트코인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 단위 매도가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는 이유

비교적 소규모인 부탄의 매도조차 온체인 관찰자들 사이에서 유독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매입이나 몰수가 아니라 실제 채굴 사업으로 쌓은 비트코인 국고를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몇 안 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꾸준하고 예측 가능하며 나눠서 파는 부탄식 매도 방식은 지금까지 대규모 일괄 매도가 일으킬 법한 시장 충격은 피해왔지만, 국가 보유자가 결국 물량을 완전히 정리하는 순간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이정표다. 이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국고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보여주는 신호이자, 2026년 내내 시장에 더해진 크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공급 압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