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8월 14일, 8월 23일부터 11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사와의 거래 처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시작된 단계적 거래 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것이다. 8월 23일 발효되는 이번 3차 조치 대상은 라피라(Rapira), 아이포리 프로(Aifory Pro), ABCeX, 화이트버드(WhiteBird), 노원크립토(NoOnecrypto INC.), 트레이덱스(Tradex), 모니즈(Monease Ltd), 비트파파(BitPapa), 엑스노드(Exnode), HTX(옛 후오비), 그리고 EXMO 등 11곳이다.

이번 제한은 앞선 두 차례 조치에 이어지는 것이다. 셸빗(Shelbit)과 아반 테더 익스체인지(Aban Tether Exchange)는 8월 7일 먼저 차단됐다. 미국 당국이 셸빗을 이란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와 연관된 암호화폐를 취급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따른 조치였다. 이어 A7 나이지리아, A7 아프리카, 파일럿파이낸스(PilotFinance)가 8월 13일 제한됐다. 이로써 3차례에 걸쳐 총 16개 플랫폼이 거래 제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낸스는 효력 발생일 이후 제한 대상 서비스와 거래를 시도하면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위해 보류될 수 있으며,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지갑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inance to Cut Off HTX, EXMO and 9 Other Platforms Starting Aug.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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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수년래 최대 규모 제재 패키지와 맞물린 조치

8월 13일과 8월 23일 두 차례에 걸쳐 지목된 14개 플랫폼은 2026년 7월 23일 채택된 EU의 대러시아 21차 제재 패키지에서 확인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와 겹친다. 연구자들은 이를 4년 만의 최대 규모 EU 제재 목록으로 평가하는데, 이번 패키지에는 총 218건의 제재 대상이 포함됐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는 개별 기업을 하나씩 제재하는 대신,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플랫폼을 유치한 것으로 확인된 제3국의 암호화폐 서비스 전체에 대해 EU가 일괄적으로 거래 금지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최초로 도입했다.

갈수록 촘촘해지는 컴플라이언스 그물

이번에 지목된 플랫폼들은 조지아, 파나마, UAE, 마셜제도, 키르기스스탄, 벨라루스 등 6개국에 걸쳐 있다. EU 당국은 이들 국가를 앞선 제재 라운드를 우회하는 데 쓰인 결제 경로와 연관 지었다. 같은 패키지는 러시아인이 암호화폐 지갑·계좌·커스터디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기존 EU 규정을 다른 모든 유형의 암호화폐 서비스로 확대 적용했고, A7 국경간 결제 네트워크와 A7A5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규제 당국은 이 스테이블코인을 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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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입장에서는 자체 거래 차단 일정을 EU의 제재 지정과 맞춰 놓는 것이 공식 집행 마감 시한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방법이다. 이는 앞선 제재 라운드에서도 바이낸스가 따랐던 패턴이다. 언급된 16개 플랫폼 중 어느 곳이든 이용해온 사용자라면, 8월 23일 마감이 다가오면서 바이낸스와의 입출금 과정에서 지연이나 보류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