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논쟁적인 BIP-110 소프트포크로 갈라져 나온 소수체인이 메인 네트워크보다 18블록 뒤처졌다. 주말 사이 의무 시그널링 단계에 들어섰음에도 이 제안을 실제로 뒷받침하는 채굴력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분기점은 블록 961,632에서 생겼다. 경쟁하는 두 채굴 풀이 같은 블록의 서로 다른 버전을 채굴하면서다. 앤트풀은 시그널링을 하지 않는 표준 블록을 채굴한 반면, BIP-110을 지지하는 러프넥스는 새 규칙을 따르는 버전비트4 시그널링 블록을 채굴하면서 체인이 둘로 쪼개졌다.

그 격차는 이후로 더 벌어지기만 했다. 러프넥스는 BIP-110 체인을 블록 하나만 더 늘려 높이 961,633에 도달했지만, 메인 비트코인 체인은 이미 961,651까지 나아갔다. 18블록 격차는 두 체인 간 해시레이트 차이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난이도는 현재 127조4800억으로, 메인체인의 전체 해시파워 무게에 맞춰 조정된 수준이다. BIP-110 체인은 같은 난이도 목표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도 네트워크 채굴자 중 극히 일부만 확보하고 있어, 새 블록 하나를 만드는 데 훨씬 더 오래 걸린다.

BIP-110 Minority Fork Now 18 Blocks Behind Bitcoin Main 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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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110이 애초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 이유

BIP-110은 대용량 데이터 삽입, 위트니스 데이터, 그리고 사용자가 이미지·텍스트·토큰 같은 임의의 콘텐츠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직접 새겨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부 탭루트 기능을 제한하려는 한시적 소프트포크다. 실제로는 오디널스 인스크립션과 BRC-20 토큰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데, 두 프로토콜 모두 이 제안이 제한하려는 바로 그 트랜잭션 구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채굴자들이 버전비트4를 설정해 준비 완료 신호를 보내야 했고, 조기 확정을 위해서는 2016블록 난이도 조정 기간 동안 55%의 지지가 필요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시그널링 지지율은 블록 961,632에서 의무 시그널링 단계가 시작될 당시 직전 2016블록 중 단 51블록, 즉 2.53%에 그치며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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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가 아니라 스스로를 강제하는 포크

의무 시그널링이 시작된 이후, 실제로 BIP-110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노드들은 필수 버전비트를 설정하지 않은 블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반면 일반 비트코인 노드들은 시그널링 여부와 무관하게 두 종류의 블록을 모두 별다른 구분 없이 계속 받아들였다. 바로 이 비대칭성이 이번 포크가 네트워크 전체의 규칙 변경이 아니라 소수체인을 만들어낸 이유다. BIP-110을 선택한 노드와 채굴자만 그 규칙을 강제할 뿐, 비트코인 해시파워의 압도적 다수는 그저 늘 채굴해온 체인을 계속 채굴하고 있다.

속도를 못 맞추는 포크는 어떻게 될까

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극히 일부만 가지고도 같은 난이도를 짊어진 소수체인은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블록이 느리게 생성되고, 난이도 재조정이나 추가 채굴자들의 지지 급증이 없는 한 지배적 체인과의 격차는 저절로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 퍼센트에 머물고 체인이 18블록이나 뒤처진 지금, BIP-110의 의무 시그널링 시도는 활성화로 가는 신뢰할 만한 경로라기보다는, 이 변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주는 시연에 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