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가 디지털자산 업계 전반의 폭넓은 연합체와 함께 8월 10일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세계 유수의 AI 랩들에 자격을 갖춘 오픈소스 보안 유지관리자들에게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서한은 AI 랩들이 사이버 역량을 갖춘 고급 모델, 추가 컴퓨팅 자원, 민감한 소프트웨어를 검토할 수 있는 보안 환경을 포함한 전용 접근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합체의 핵심 주장은 비대칭성에 있다.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은 이를 만든 랩과 소수의 선택된 파트너들 손에 갈수록 집중되는 반면, 공개적으로 개발돼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검토하는 자원봉사 유지관리자들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도구 접근권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위협에 대한 대응
이번 서한은 이론적인 정책 요구가 아니다.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는 오픈소스 유지관리자들로부터 고도화된 AI 역량이 관여된 정교한 사이버 활동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점도 최근 구체적인 사건과 맞물린다. 논커스터디얼 비트코인 스왑 서비스 볼츠(Boltz)는 AI를 활용한 익스플로잇 시도가 급증하면서 소규모 팀의 패치 역량을 앞지르자 8월 초 서비스를 중단했다. 볼츠는 이용자 자금 손실은 없었다고 확인했지만, 이 사건은 자동화된 AI 기반 공격이 소규모 오픈소스 인프라 팀의 보안 자원을 얼마나 빠르게 압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즉각적인 준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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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인프라, 즉 지갑, 노드 소프트웨어, 라이트닝 구현체, 브리지·스왑 프로토콜 상당수가 자원이 풍부한 기업이 아니라 소규모 오픈소스 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한은 이번 접근권 격차를 단순한 형평성 문제가 아니라 직접적인 금융 보안 문제로 규정한다. 이런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은 곧바로 자금 탈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서한에 서명한 이들은 방어자들이 이미 같은 프런티어 모델에 접근하고 있는 공격자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열세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연합체가 요구하는 것
구체적으로 서한은 AI 랩들이 검증된 오픈소스 유지관리자들에게 상업 보안 파트너들이 이미 받고 있는 것에 준하는 수준의 고급 사이버 역량 모델 접근권과, 이를 실제 코드 감사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 및 보안 검토 환경을 함께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특정 AI 랩을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으며, 대신 주요 랩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공동으로 채택해야 할 표준으로 이 요구를 규정하고 있다.
프런티어 랩들이 공식적인 접근 프로그램으로 화답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번 서한으로 디지털자산 옹호 단체들도 사이버보안 기업, 핵심 인프라 운영기관들과 함께 AI 안전 논의가 구축되는 역량뿐 아니라 방어자들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산업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볼츠 사태처럼 공격자와 소규모 방어자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얼마나 빠르게 뒤집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