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발표되며 트레이더들이 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으면서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6만 4,260달러 부근에서 출발해 오전 중반 약 6만 5,140달러까지 올랐고, 이더리움도 1,900달러 위에서 버텼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한 주 동안 약 70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직전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1억 5,700만 달러어치가 청산된 가운데서도 나온 결과다.

이번 랠리의 발단은 7월 비농업 고용지표였다. 시장은 8만 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만 3,000명이 줄어들며 예상치를 10만 명 넘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치 4.2%보다 낮은 4.1%로 내려갔고, 이미 부진했던 6월 고용 수치도 추가로 하향 조정됐다. 하루 앞서 발표된 ADP의 민간 고용 데이터에서도 둔화 조짐이 먼저 감지됐는데, 7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폭은 4만 4,000명에 그쳐 6월의 수정치 9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Bitcoin Reclaims $65,000 as Weak Jobs Report Fuels Rally
Image via @BullTheoryio on X

같이 보면 좋은 기사: 트럼프 '크립토는 큰 문제'…중국에 주도권 내주지 말아야

부진한 고용지표가 크립토를 끌어올린 이유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대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보다 내려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린다. 고용시장이 식으면 임금 상승에서 비롯되는 물가 압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이자를 낳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도 줄어들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발표된 소식에 금과 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금 선물은 온스당 4,400달러를 넘어서며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랠리가 크립토만의 현상이 아니라, 같은 지표에 반응한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재평가 흐름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불안한 회복세

비트코인이 시장이 예의주시하던 6만 5,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긴 했지만, 이번 반응은 크립토 시장이 전통적인 거시 지표 발표에 여전히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새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며칠간 그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었고, 분석가들은 만약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했다면 6만 2,000달러가 위험 구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상을 밑도는 고용지표가 강세론자들에게 필요했던 촉매가 되어줬다. 다만 직전 하루 동안 1억 5,700만 달러가 청산됐다는 사실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뉴스 흐름 속에서도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여전히 변동성의 근원임을 일깨워준다.